[MWC 2015] '갤럭시S6 vs 아이폰6' 카메라 전쟁, 삼성-LG 신경전으로 확산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3-03 18:43 수정일 2015-03-03 19:06 발행일 2015-03-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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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마트폰시장의 두거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대결이 삼성 LG간 신경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MWC2015 개막과 동시에 삼성전자가 ‘갤럭시S6’와 ‘아이폰6플러스’의 야간촬영 비교사진을 공개하자 LG의 핵심 전자계열사로 불똥이 튀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애플에 각각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핵심 부품업체로 아이폰6 경쟁력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종균 사장이 전세계 미디어가 모인 자리에서 대놓고 아이폰보다 갤럭시가 낫다고 비교프리젠테이션을 하자 심기가 편할리 없었던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이 삼성과 LG의 핵심 전자계열사간 경쟁, 즉 삼성전기 및 삼성디스플레이대 LG디스플레이 및 LG이노텍간 자존심 대결로 이어지고 있는 것.더구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FA에서 냉장고 파손사건관련 소송이 진행중인 상황이었다.

LG이노텍과 애플의 관계는 돈독하다.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함으로써 지난해 영업이익을 사실상 2배 이상 성장시켜 최대 실적을 거뒀다. 갤럭시6의 카메라기능이 아이폰6보다 낫다는 것은 곧 자사의 카메라모듈 기술력이 갤럭시S6의 카메라모듈은 담당하는 삼성전기보다 못하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번 ‘갤럭시S6’의 고성능 카메라 사양 출현으로 ‘아이폰6’ 판매에 제동이 예고 되자, 실적 역시 좌불안석의 처지에 놓여 있다.

현재 LG이노텍의 애플 관련 매출 비중은 30~35%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폰6 디스플레이 핵심 공급업체인 LG디스플레이 역시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갤럭시S6’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성능 비교에 대해서는 아직 제품 출시전이라는 이유로 말을 아끼고 있으나 삼성의 제품력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인정을 하면서도 기술력에 대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카메라모듈의 경우 이번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6’의 카메라는 삼성전기가 성능을 진화 시켜 장착한 부품으로 화소는 전작과 같은 1600만이나, 조리개 값은 ‘갤럭시S5’의 F2.2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F1.9로 2000만 화소 수준의 밝기를 내는 효과 내 전세계적인 찬사를 이끌어냈다.또 어두운 환경에서 노출도(빛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종전보다 4~8배 높아져 밤에도 보다 선명한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아이폰6’의 카메라 모듈은 OIS(광학손떨림보정)라는 기술로 사진을 찍을 때 발생하는 미세한 손 떨림에 따른 화면 흔들림을 보정하는 기술이 장점으로 LG이노텍이 공급을 담당한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갤럭시S6용 카메라모듈을 구성하는 모든 부품을 고유기술로 자체개발 했다는 점이 특이 할만한 점”이라며, “’갤럭시S6’에 장착된 카메라는 전면 500만, 후면 1600만 화소로 ‘아이폰6’나 ‘아이폰6플러스’에 장착된 전면 120만, 후면 800만 화소만 놓고 봐도 훨씬 앞선 스펙”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사진 촬영 시 발생하는 흔들림 정도를 각도로 환산했을 때, 선명한 사진이 촬영 가능한 범위를 나타내는 ‘보정각도’ 기술도 경쟁사보다 그 크기가 2배 이상 높아 소비자 만족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LG이노텍측은 “OIS 기술은 이미 LG이노텍에서 최초로 구현한 기술이다. 또 현재 ‘아이폰6’에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이미 작년 10월 ‘한국전자전 2014’에서 업계 최초로 2070만화소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카메라모듈도 공개해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 받은 바 있다”고 우회적으로 자사 기술력의 우위를 주장했다.

디스플레이와 관련, 삼성 디스플레이측은 “ ‘갤럭시S6’에 장착된 디스플레이 성능은 ‘아이폰6’의 그것과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자사 디스플레이 성능의 우위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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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한 관계자는 “전작S5는 풀HD 수퍼아몰레드의 432ppi였는데 S6에서는 쿼드HD 수퍼아몰레드를 탑재했으며 픽셀수는 577ppi”라며, “‘아이폰6’는 4.7인치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픽셀수가 326ppi다. 이는 안드로이드와 ios와 같은 각기 다른 운영체제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수치상으로만 비교하는 건 의미가 모호하지만, 확실한 건 ‘갤럭시S6’는 VR기기와 접목한다는 점에서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가장 우위에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의 주장에 대해 LG디스플레이측은  “LG디플레이는  애플의 1세대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에도 우리 제품인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며, 총 공급 물량은 약 1000만장으로 추산된다”며, “플렉시블 OLED는 플라스틱 기판 소재를 활용한 게 특징으로 이전 제품들이 유리를 사용해 왔다면 플라스틱 OLED는 유리기판보다 탄성도와 강도가 높아 잘 휘어지거나 깨지지 않는 게 특징으로, 애플사가 LG디스플레이를 선택한 건 우리 제품에 대한 기술력을 굳게 신뢰한다는 걸 방증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브릿지경제 =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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