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R&D인재 대거 채용… 친환경차 개발 집중"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3-01 14:27 수정일 2015-03-01 17:31 발행일 2015-03-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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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까지 11조3000억 '통 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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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 27일 전남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정몽구 현대자동차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연합)

현대차그룹이 친환경 에너지 연구개발 인력을 싹쓸이하고 있다.

올 상반기 주요 대기업 공채 규모가 지난해보다 10% 감소한 취업 악조건 속에, 현대차그룹이 유일하게 작년보다 연구개발 직군을 중심으로 채용수를 늘려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으며 연구개발인력의 대부분이 친환경 연구인력인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은다.

올해부터 유능한 인재를 적극 영입해 ‘친환경 스마트 자동차’ 연구에 사력을 다하겠다는 정몽구 회장의 의중이 그대로 반영된 것.

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9,100명을 선발했으며, 이가운데 R&D 연구인력이 2000명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R&D인력중에 절반가까운 인력이 친환경 에너지 관련 연구인력이라는 점. 이에 따라 통상 기계공학 전공자들을 다수 뽑았으나, 지난해부터는 친환경 차량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자, 재료, 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도 폭넓게 채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신규 R&D 채용 인력은 대부분 친환경 차를 연구하는 이공계에 집중시키는 상황”이라며 “올해의 경우 3월 초 현대차를 시작으로 계열사별로 올 상반기 대졸 공채 서류 접수를 시작해 4월 초 인적성검사(HMAT), 4월 중순 1차 면접, 5월 중순 2차 면접, 6월 중순 신체검사 및 합격자 발표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 연속으로 채용을 늘린 이유에 대해 ‘통 큰 투자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즉 앞으로 R&D 투자금액을 크게 늘려, 친환경과 스마트 분야에서 미래 핵심기술을 적극 확보하겠다는 것. 또한 지금까지 그룹에서 투자했던 금액은 매년 3~4조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부터 인력 채용을 포함 R&D 투자액이 평균 2배 이상 늘어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R&D투자 분야로 영입된 인력을 중심으로 2018년까지 총 11조3000억원을 투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하이브리드, 전기차, 신규 수소연료전지차 같은 다양한 친환경차를 개발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전체 채용인력을 5%정도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채용방식과 관련, “2000년 그룹 출범 이후 대졸 신입사원 공채부터 지원자의 학점과 영어성적, 전공에 대한 제한을 모두 없앤 대신 얼마나 창의적인 사고와 남 다른 성취 경험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 비중을 높였다”면서 “특히 서류 접수에 가족사항 내용을 삭제하고 사진 역시 붙이지 않는 대신 지원자의 열정과 업무 관련 지식을 묻는 부분에 집중한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오는 2018년까지 우수 인재 영입을 포함해 사상 최대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생산능력, 품질 경쟁력, 핵심부문 기술력, 브랜드 가치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특히 투자 대부분을 국내에 집중함으로써 대규모 경제효과와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브릿지경제 =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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