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등 中 스마트폰, 국내시장 공략 '사실상 실패'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2-26 15:06 수정일 2015-03-09 17:29 발행일 2015-02-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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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X3
중국 화웨이가 지난해 9월 스마트폰 ‘X3’로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했다. (연합)

중국 통신장비 및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작년 LG유플러스를 통해 신규 스마트폰을 출시한데 이어 올해는 국내 시장 안착이라는 구상을 내놨으나, 중국산 이미지와 더불어 애플의 아이폰이 굳건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차잔속의 태풍’에 그칠 전망이다.당초 화웨이는 LG유플러스의 LTE에 장비를 납품하면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왔으며 양사 간 유대관계는 일반 소비자용 스마트폰까지 확대돼 B2B에서 B2C까지 폭넓은 사업을 계획 중이어서 기대를 모았으나 성과는 신통치 않다. LG유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얼마나 팔렸는지 얘기하기 힘 들정도로 판매량은 기대에 비해 미미한 상황이다. 중국업체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말했다.이 같은 화웨이의 국내진출 성과는 이 기업이 해외에서 거두고 있는 명성에 비하면 상당히 미약한 것이다. 화웨이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출하량 기준)은 총 7500만대를 달성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한 분기 평균 스마트폰 판매량과 비슷하며 세계 4위 수준이다.국내 대표적인 스마트폰 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 휴대폰 시장은 외산 제품과 관련 가격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힘든 정서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SK텔레콤이나 KT 등 이통사들도 중국산 스마트폰을 밀어주기 쉽지 않은 여건일 것”이라고 말했다.이통 대리점들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서울 시내 다수의 판매점들이 국내 제조업체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권하는 게 일반적인 판매 방식으로 설사 소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을 찾는다 해도 삼성 혹은 LG 제품부터 추천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판매점의 한 관계자는 “저가폰을 구입하려는 고령층의 어르신들도 이미 형성된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경향 때문인지 삼성과 같은 브랜드를 먼저 문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우리도 국내제품을 먼저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으로 인한 보조금 제한으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중국 스마트폰이 큰 인기를 끌 것이라 기대했지만 대표적인 외산폰 ‘아이폰6’에 불법 보조금이 걸리는가 하면 팬택 ‘베가아이언2’와 ‘팝업노트’를 내세운 국내 제조업체의 출고가 인하가 연이어지며 이마저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이동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판매점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삼성전자나 LG전자와 달리 이를 제공치 않는 외산폰 업체들의 입장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따라서 스마트폰 제조업계는 제아무리 해외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은 중국업체들이 당분간 ‘삼성, LG, 아이폰’의 국내 3강 구도를 깨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스마트폰이 국내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국내 소비자 만족을 총체적으로 지원할 만한 통합 솔루션을 무엇이며 어떻게 갖출 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과거 모토로라가 ‘스타택’과 ‘레이저’ 등으로 전국 각지에 AS센터까지 운영하며 적극성을 보였으나 결국 저조한 판매율을 이기지 못하고 물러났던 상황을 염두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화웨이 관계자는 “화웨이는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통해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자체 설계할 정도로 고도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제품의 질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며, “중국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신 극복 방안을 마련하고 삼성과 LG가 내놓았던 기존의 프리미엄 제품들과 견줘 손색 없는 제품을 더욱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브릿지경제 =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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