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교대근무하면 기억감퇴 등 뇌기능 저하

김은영 기자
입력일 2014-11-05 15:44 수정일 2014-11-05 15:44 발행일 2014-11-0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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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듯 낮과 밤이 자주 바뀌는 교대근무를 10년 이상하면 기억력이 감퇴되거나 뇌 기능이 저하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BBC,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4일(현지시간) 영국 ‘직업 및 환경의료 저널’ 최신호에 실린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영국 스완지대·프랑스 툴루즈대 공동 연구팀은 남부 프랑스에 있는 다양한 직종의 전·현직 노동자 3000여명을 5년의 시차를 두고(1996년, 2001년, 2006년) 3차례 장단기 기억력, 업무 처리 속도, 전반적인 인지 능력 등의 테스트를 했다.

1차 조사 대상자는 각각 32세, 42세, 52세, 62세로 대상자의 절반은 교대근무자이며 나머지는 정상근무(아침9시~오후6시)를 하는 직장인들이었다. 두 그룹을 살펴본 결과 연구팀은 교대 근무가 만성적인 인지 능력을 손상시킨다는 것을 밝혔다. 특히 10년 이상 교대 근무를 할 경우 대상자의 뇌는 정상근무자들의 뇌보다 6.5년 더 노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를 주도했던 필립 터커 박사는 “생체 리듬의 불균형 때문에 기억능력과 관련 있는 뇌의 해마가 제 기능을 못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필립 박사는 이러한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육체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결국 정신적 스트레스로까지 전이돼 뇌 기능이 약화된다고 전했다. 또 교대근무를 하는 사람의 경우 정상근무자들에 비해 비타민D가 부족한 것도 뇌기능 저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필립 박사는 “다시 정상적인 뇌 기능을 회복하려면 최소 5년은 정상적인 근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영 기자 energykim83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