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노래 듣고 난 이후 나타나는 4가지 효과

김은영 기자
입력일 2014-10-31 08:00 수정일 2014-10-31 17:37 발행일 2014-10-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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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노래 듣고 난 이후 나타나는 4가지 효과(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저는 힘들고, 슬플 때는 더 우울한 음악을 찾게 돼요. 슬픈 음악임에 분명한데 사람들에게 더 힘을 주잖아요. 이번에 새삼 깨달았어요. 힘들면 힘든 얘기를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고 대신 말해주는 게 더 좋은 위로라는 걸요” 국내 가수 로이킴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새 앨범 ‘홈(Home)’을 소개할 때 했던 말이다. 로이킴이 말한 것처럼 슬픈음악을 들으면 예상치 못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인터넷 사이트 ‘투데이’는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러스원 최신호에 실린 연구결과를 인용해 슬픈 노래가 편안함, 유연함 등의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의 베를린자유대학은 전 세계에 있는 77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슬픈 음악을 듣고 난 이후 피실험자들에게서 4가지 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 실제 경험처럼 느끼게 해준다

청취자가 슬픈 노래를 들었을 때 노래 가사에 나오는 이야기는 마치 자신의 이야기가 되는 효과를 준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연인과 실제로 헤어져 본 경험이 없는 청취자가 연인과 헤어진 노래를 들으면 마치 자신이 연인과의 헤어지고 난 이후 느끼는 슬픔을 맛본다는 것이다.

◇ 정서조절효과가 있다

통속적 의미에서 정서조절은 외형적 정서반응을 억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연구를 주도했던 리라 타루피에 따르면 슬픈 음악을 듣고 난 이후의 정서조절은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난 이유에 대해 리라 타루피는 “슬픈 음악은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현실에 반영되어 나타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 상상을 하게 한다

슬픈 음악을 감상하는 청취자들은 가사의 이야기들을 머릿속에서 그릴 수 있는데 이는 실제경험을 느끼게 하는 효과와 정서조절효과의 복합적인 작용인 것이다. 예를 들어 도시 속에서 자란 젊은 청취자가 ‘향수’를 표현한 슬픈 노래를 들었다면 그는 머릿속에서 자신의 상상의 고향을 그리게 된다. 그리고 자신 만든 고향에 가고 싶다는 향수를 느끼게 된다.

◇ 동정심을 가지게 한다

슬픈 음악을 듣는 청취자는 노래 가사에 등장한 슬픈 사연을 가진 사람에 대해 동정심을 가지게 된다. 가사 이면에서 느껴지는 가수의 슬픔을 이해하고 느낌을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김은영 기자 energykim83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