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뒷담화 "자신감 높여준다"

김은영 기자
입력일 2014-10-27 15:40 수정일 2014-10-27 22:05 발행일 2014-10-2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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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호르몬 증가, 스트레스·불안↓, 우울증 예방<BR>女 자기보호 늘고 男 자기계발 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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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은 한 사람만 죽이지만,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는 말이 있듯이 험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그러나 최근 수다를 떨고,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오히려 자신감을 높여준다는 긍정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네덜란드 그로닝겐대학의 인적관리 및 조직행동 연구팀이 미국 사회심리학 저널에 소개된 ‘험담이 주는 긍정적 효과’를 보도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 대해 칭찬 혹은 험담을 나눌 때 심리적 변화가 생겨나고 이에 따라 자기 계발과 더불어 자신감이 상승된다는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대학생 183명에게 남에 대한 칭찬과 험담을 듣게 했다. 우선 연구팀은 학생들이 남에 대해 칭찬을 나누게한 후 심리 및 행동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대학생들은 자기 계발에 몰두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남을 헐뜯고 흉보는 대화를 나눈 이후 학생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 반응과 더불어 자신감이 향상된 행동을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엘레나 마르티네크 행동학과 교수는 “남말을 듣고 난 이후 자기 평가를 하게 된다. 칭찬을 들은 경우 남보다 더 잘하기 위해서 학습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험담을 들었던 경우에는 이미 그들은 스스로 남보다도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험담을 들었을 때 더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더 높고 완벽하기를 원하는 욕구와 목표가 있다. 이를 성취하는데 있어 험담을 하거나 들었을 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 지식, 기술 등이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다고 엘레나 교수는 밝혔다.

연구결과에 대해 콜린 지 심리학 박사는 “남에 대해 ‘뒷담화’를 하는 동안 스트레스와 불안을 감소시켜주는 세로토닌 같은 긍정호르몬의 수치가 높아져 우울증 예방은 물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남의 이야기를 하는 집단이 남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여성의 경우 부정적인 험담을 하고 들음으로써 자기를 보호하려는 욕구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남의 칭찬을 하고 다님으로써 자신의 미래가 남보다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자기 계발에 더욱 열중하는다는 것이다.

김은영 기자 energykim83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