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맥주, 두 잔 커피보다 임신에 도움

김은영 기자
입력일 2014-10-21 17:32 수정일 2014-10-21 18:28 발행일 2014-10-2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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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알코올 섭취후 체외수정 성공률 57% 올라가
반면 하루 커피 두잔 마신 남성, 임신 성공률 19% 밖에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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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잔의 커피보다 한 잔의 맥주를 마시는 남성이 아내의 임신확률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AFP)<br>

아이를 낳고 싶어 하는 남성이라면 하루 일과 후 마시는 한 잔의 술이 하루 두 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낫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 매사추세츠 주 종합병원 연구팀이 하루 두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남성의 경우 커피 카페인으로 인해 부인의 체외수정 성공확률을 절반 가량 떨어뜨린다 밝혔다고 보도했다. 반면 하루 한 잔의 술은 오히려 체외수정 성공확률을 57% 가량 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2007~2013년 동안 부인과 체외수정요법을 시도한 남성 105명을 대상으로 카페인 섭취와 알코올 섭취량 등을 포함한 식습관을 설문조사했다.  

일반적으로 에스프레소 커피 한 잔에 포함된 카페인은 약 100mg으로 하루 265mg(커피 두잔)을 마신 남성이 부인의 임신 성공확률은 19%였다. 하루 한 잔을 마신 남성의 부인 이 체외수정 성공률 60%인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낮은 수치이다. 연구팀은 카페인이 정자의 활력을 떨어뜨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알코올의 경우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적정량의 알코올을 섭취한 남성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부인의 체외수정 확률을 높게 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하루 3g 미만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남자의 경우 부인의 임신 확률은 28%, 3~12g은 38%, 13~21g은 46%, 22g 이상은 57%나 그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셰피르 대학의 알랜 패시 교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술이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주기 때문에 임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 불임을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는 스트레스 해소라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어 그는 “카페인의 경우는 오히려 정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면서 “설문을 통한 연구결과이기 때문에 보다  과학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알코올 섭취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정자의 질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은영 기자 energykim83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