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아이 원한다면 봄에 낳으세요"

김은영 기자
입력일 2014-10-20 15:06 수정일 2014-10-20 15:46 발행일 2014-10-2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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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신경정신약리학 학회 연구 소개<BR>태어난 계절·일조량 등 영향, 호르몬 분비 달라져
아이의 성격이 활기차고 긍정적이길 원하면 봄에 낳고 차분하며 과학자적인 모습을 원한다면 겨울에 낳는 것이 좋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독일 유럽신경정신약리학 학회(ECNP)가 계절에 따라 신체 내 호르몬 분비가 달라져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4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실험에 참여한 피실험자들은 각자 태어난 연도는 달랐지만 계절이 같으면 비슷한 성격을 보인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도파민, 세로토닌 등과 같은 감정을 조절하는 모노아민 신경 전달 물질이 계절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성격 형성에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다.

기분을 좌우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는 일조량에 따라 달라진다. 겨울을 지나 봄이 되면서 일조량 증가와 함께 세로토닌의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 따라서 봄에 태어난 사람들은 다른 계절에 태어난 사람에 비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연구진에 따르면 상쾌한 기분과 활동성이 두드러진 감정적 성질의 감정고양성기질(感情高揚性氣質)을 지닌 사람들은 봄과 여름에 상대적으로 많이 태어난다고 분석됐다. 여름에 태어난 사람은 비교적 감정의 기복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가을에 태어난 사람은 덜 우울한 성격을 지녔다. 겨울에 태어난 사람들은 차분한 성격에 과학자적 경향이 두드러졌다.

연구를 주도했던 세니아 곤다 조교수는 “생화학적 연구를 통해 특정 계절에 따라 대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이나 세로토닌과 같은 호르몬이 달라진 다는 점을 알게 됐다. 계절성의 특징적 성격은 지속적인 경향이 있어 개인의 직업 등과 같이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추측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곤다 조교수는 “기본적으로 언제 태어났느냐가 어떤 특정 감정 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을 확장하거나 축소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영 기자 energykim83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