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약한 당신, 심근경색에 더 약할 수도

김은영 기자
입력일 2014-10-18 17:37 수정일 2014-10-18 17:42 발행일 2014-10-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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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약한 사람은 심장도 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일본 아시히신문은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연구팀이 술에 약한 체질의 유전자형을 지닌 사람은 심근경색에 걸렸을 때 심장에 미치는 피해가 커지기 쉬운 것으로 iPS(유도만능줄기) 세포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논문은 미국 의학잡지 ‘사이언스 트랜슬레이셔널 메디신’ 인터넷판에 발표됐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로 변한다. 술이 강한지 약한지는 술을 마신 후 이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의 형태에 따라 결정된다. 유전자 변이가 있어 분해 효소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사람은 술에 약한 체질이 된다. 이러한 체질은 특히 한국인과 일본인 중국인 등 동아시아인에 흔히 발견된다.

연구진은 동아시아계 가운데 술이 약한 유전자 타입을 지닌 5명과 그렇지 않은 5명의 피부세포로부터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는 만능줄기세포인 iPS세포를 만들고 이를 심근세포로 변화시키는 성질을 조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효소는 심근경색이 걸렸을 때 나오는 세포를 활성산소(세포를 손상시키는 산소)의 해독에 먼저 관여하기 때문에 술에 약한 타입에서는 심근 세포에서 이 효소가 활동하지 못해 세포가 죽기 쉽게 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술에 약한 사람은 심근경색 등이 중증화되기 쉬운 경향이 있다는 것은 임상의들 사이에서는 경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실험용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이 효소에 심근 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었다.

김은영 기자 energykim83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