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성공은 '글로벌'에 달렸다

지봉철 기자
입력일 2014-09-29 11:18 수정일 2014-09-30 10:57 발행일 2014-09-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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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지난 5월 합병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세훈 다음커뮤케이션 대표(왼쪽)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서로 맞잡고 있다. (연합)

‘다음카카오’가 10월 1일 합병 법인 출범을 앞두고 통합 작업에 한 층 속도를 내고 있다. 서비스와 조직, 수익구조 등에서 다음의 장점을 카카오에 연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다음카카오가 출범한 이후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의 대항마로 발돋움할지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 다음·카카오 합병 효과는?

다음카카오는 시가 총액만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법인의 직원수는 다음 약 2600명과 카카오 약 600명이 합쳐져 약 3200명. 시가총액 규모만을 보면 약 26조원인 네이버를 다음카카오가 쉽게 따라 잡진 못하지만 인력 및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다음과 카카오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국내 시장에서는 파급력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그동안 네이버가 주도해온 국내 모바일·인터넷 업계 판도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란 평가다.

실제 그동안 다음은 네이버에 밀려 뚜렷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했다. 주요 수입원인 인터넷 검색 시장점유율은 네이버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은 네이버 라인과 카카오톡에 밀려 사실상 경쟁을 포기했다.

다음이 1억3000만명이 넘는 카카오 가입자를 탐낸 이유다. 카카오도 마찬가지. 카카오는 그동안 압도적인 가입자를 가지고 있음에도 검색·광고·콘텐츠 쪽은 네이버와 경쟁이 되지 않았다. 게임사업 이외에는 이렇다 할 킬러 콘텐츠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합병으로 다음과 검색, 광고 분야는 물론, 뉴스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 다음카카오첫 서비스는?

합병 법인 출범 이후 최대 관심사는 양사의 장점을 결합한 신규 서비스다.

최근 카카오는 합병과 무관하게 뉴스서비스인 ‘카카오토픽’,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소액 송금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를 선보이는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모바일 플랫폼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생활정보 플랫폼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다음의 사업들이 간편결제 등 카카오 플랫폼에 결합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양사는 합병 이후 다음카카오 이름으로 내놓을 첫 서비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통합법인이 내놓는 첫 서비스를 통해 다음카카오의 지향점이 확실히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의 콘텐츠와 카카오의 플랫폼이 합쳐져 나올 효과가 합병의 최대 강점이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실무진 선에서 다음 서비스 활용 논의를 활발히 하고 있다”며 “카페나 블로그는 다음의 대표적인 서비스로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가 다음과 합쳐 경쟁력을 강화하더라도 ‘국내용’의 한계를 벗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인터넷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음은 모바일 트래픽 확보에 실패한 상황이었고, 카카오는 새로운 수익모델이 없는 상황이었다”며 “냉정하게 보면 국내 시장에 머물러 있는 두 회사의 합병이 해외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로 이어질지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해외시장에서의 입지 강화가 합병법인 다음카카오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의미다.

지봉철 기자 eisenpo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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