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카오토픽' 등 신사업 속도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09-21 10:22 수정일 2014-09-21 19:41 발행일 2014-09-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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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합병승인<YONHAP NO-0725>
지난 5월 합병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세훈 다음커뮤케이션 대표(왼쪽)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서로 맞잡고 있다. (연합)

다음달 1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을 앞두고 뉴스 등 콘텐츠 제공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정상급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와 포털 사업자의 만남인 다음카카오 통합법인의 신사업이 과연 10년 넘게 네이버의 독주 체제가 고착화된 국내 포털 업체의 경쟁 구도를 뒤흔들 수 있을 것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법인 다음카카오가 출현하면서 시가총액 약 10조원대 규모의 IT기업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국내 주요 포털업체인 다음과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이 만나 주요 사업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섣불리 네이버의 승리를 점치기에는 다음카카오의 저력 또한 만만치 않다. 실제로 전문가들 가운데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시스템으로 승부를 보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특성을 고려할 때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다음카카오가 네이버를 따라잡는 게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는 답변이 적지 않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뉴스 제공 서비스인 ‘카카오 토픽(가칭)’을 오는 23일에 시범 서비스(오픈베타)를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가 최근 신문 및 온라인 매체들과 뉴스 공급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카카오 토픽은 기존 뉴스 서비스와 다르게 블로그 기반 언론사 및 커뮤니티, 제작자 네트워크와도 제휴를 맺어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뉴스에 국한하지 않고 사용자에게 필요한 생활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뉴스 제공 방식은 인링크와 아웃링크 방식을 함께 사용해 대형 언론사는 물론 중·소규모 매체도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인링크 방식은 해당 기사의 광고 수익을 언론사와 공유하는 방식이며, 아웃링크는 해당 언론사나 콘텐츠 플랫폼의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트래픽이 필요한 작은 매체는 아웃링크 방식으로 카카오 토픽 서비스에 진출할 수 있다.

국내서만 350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인 만큼 카카오의 뉴스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토픽이 네이버 중심의 뉴스 서비스 플랫폼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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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지난 5일 카카오는 LG CNS와 제휴해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시작했다. 카카오톡 앱에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해놔 전자상거래에서 물건을 살 때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간단히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스마트폰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iOS 버전은 10월 이후에나 공개될 예정이다.

모바일 앱을 통한 결제 방식을 이미 다른 카드사 앱에서도 지원한다는 점에서 카카오페이에 큰 차별점은 없는 상태다. 또 30만원 이상을 결제할 때는 공인인증서를 요구한다는 제약이 있다.

카드사들은 카카오페이의 보안성을 지적한다. 카카오는 보안 우려에 대해 신경 쓰고 있다고 답하지만 카드사로선 “추가 보안 대책이 없는 이상 참여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모바일 소액 송금서비스인 ‘뱅크월렛 카카오’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페이가 모바일로 결제시 카드역할을 하는 창구였다면 뱅크웰렛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등록된 사용자들에게 하루 최대 10만원을 송금할 수 있는 소액 송금서비스다. 최대 50만원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으며 현재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 15개가 이 서비스에 참가했다.

조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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