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진 기자

편집부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보이스피싱 꼼짝마…야간에도 감시한다"...신한은행서비스 실시

서울 중구에 있는 신한은행 본점 (사진제공=신한은행)신한은행은 영업 시간이 끝나도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터지지 않도록 야간에도 감시한다고 21일 밝혔다.오후 6시부터 11시30분까지 야간에도 보이스피싱을 감시한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이 은행 업무가 종료된 야간에 범죄를 시도하거나 신한은행 모바일 앱 ‘신한 쏠(SOL)’을 지우도록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서다.지난 3월 고객이 쏠 앱을 삭제해도 보이스피싱 사전 징후를 알아챌 수 있도록 감시 수준을 높였다. 야간 감시를 맡을 은행 업무 경력이 있는 신규 직원도 뽑았다. 2주간 교육이 끝나는 이달 말부터 야간 감시를 시작할 계획이다.‘안티(Anti)피싱 플랫폼’이 고객 스마트기기에 악성 앱이 설치됐는지 탐지한다. 악성 앱이 깔려있다면 손님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로도 범죄를 알려준다. 두 달 만에 724명, 147억원 피해를 예방했다.요즘 보이스피싱 범죄자는 자녀 및 지인 등을 사칭한 문자를 보내며 “급하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접근하곤 한다. 피해자의 신분증 사본, 카드 번호, 비밀 번호, 인증 번호 등을 요구해 개인 정보를 빼내어간다. 전화 가로채기 앱, 금융기관 사칭 앱(파밍) 등 악성 앱을 설치해 피해자가 범죄를 의심하지 못하도록 하며 원격제어 앱(팀뷰어)을 설치해 피해자 스마트폰으로 오는 각종 경고 문자 및 피싱 피해 방지 메시지를 지우고 개인 정보를 탈취한다. 이렇게 빼앗은 개인 정보를 통해 비대면으로 계좌를 만들고 대출 받아 돈을 가로챈다.사기 당하지 않으려면 가족이나 지인이 문자 및 메신저로 돈과 개인 정보를 요구할 때 반드시 직접 통화해 확인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다거나 고장났다”며 “연락하기 어렵다”고 접근하는 경우에는 사기를 더욱 의심하며 대화를 멈추고 문자 메시지를 지워야 한다. 스마트기기에 출처가 불분명한 앱을 깔라거나 이를 원격으로 제어해주겠다는 요구를 들으면 거절해야 한다. 이미 앱을 설치했다면 스마트폰 보안 상태를 검사해 이를 지우고, 스마트폰 설정을 처음 상태로 되돌려야 한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21 11:16 유혜진 기자

[이슈 리포트] “20대 '마통'주식투자자들 부채 75%증가"

20대 주식투자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국민 10명 가운데 4명이 주식 투자를 하는 것으로 조사돼 전년의 3명 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이 가진 마이너스통장의 부채는 1년 새 7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은행은 이런 내용을 담은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1’을 20일 발표했다.신한은행이 전국 만 20∼64세 취업자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20대의 39.2%가 주식 투자를 한다고 답했다. 2019년 23.9%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가장 높은 투자율을 기록했다. 이어서 30대가 38.8%, 40대 38.5%, 50대 이상 27%가 주식에 투자한다고 응답했다.20대의 자산 구성을 보면 2019년에는 적금·청약 비중이 52.2%로 절반을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이 비중이 45%로 낮아졌다. 대신 주식 비중이 10.4%에서 19.9%로 높아졌다.20대의 월 평균 주식 투자 금액은 2019년 33만원에서 지난해 43만원으로 뛰었다. 응답자의 54.5%(복수응답)가 ‘그동안 모아둔 자금을 활용해서’, 42.5%는 ‘소득의 일부를 할애해서’ 돈을 댔다.‘금융상품을 해지 또는 보유 자산을 처분해서’는 24.8%, ‘대출을 받거나 가족·지인에게 빌려서’는 15.6%였다. 20대 주식 투자자의 마이너스통장 부채 잔액은 2019년 75만원에서 지난해 131만원으로 75% 급증했다.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20대(36만원)의 3.6배에 달한다.최근 1년 안에 내 집을 마련한 응답자의 구입 금액을 조사해 보니 2019년에는 3억1704만원 들었지만, 지난해에는 3억9163만원 소요됐다. 대출 비중은 낮아졌다. 2019년 자가 주택 구입자는 집값의 49%인 1억5377만원을 대출로 충당했다.지난해에는 집값의 41.3%인 1억6169만원을 당겨썼다. 지난해 자가 구입자와 자가 미보유자의 가구 소득을 비교해보면, 자가 구입자의 월 평균 소득은 558만원으로 미보유자 소득 375만원의 1.5배에 달했다.한편 기혼 가구의 77.7%는 맞벌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맞벌이 가구의 월 평균 근로소득은 579만원, 외벌이 가구는 450만원이다.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가구의 월 평균 자녀 교육비는 공교육비 17만원, 사교육비 52만원 총 69만원으로 조사됐다.서울 강남3구의 경우 월 평균 미취학자녀 사교육비가 34만원으로 수도권 평균(19만원)의 1.8배다. 중고등학생 자녀 월 평균 사교육비는 강남3구가 99만원, 수도권 평균은 76만원으로 조사됐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20 15:56 유혜진 기자

[이슈&이슈] 라임펀드 손실 40∼80% 배상받을 수 있을 듯

진옥동 신한은행장(가운데)이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라임 사모펀드’ 사태 관련 2차 제재심의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신한은행을 통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투자금을 날리게 생긴 투자자들이 손실액의 40∼80%를 배상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이 금융당국의 결정에 따라 고객 신뢰를 되찾기 위해 전격적으로 배상 결정을 한 덕분이다.금융감독원은 20일 신한은행의 라임 CI(Credit Insured) 펀드 사례를 안건으로 올린 분쟁조정위원회 결과를 토대로 배상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분쟁조정위원들은 앞서 지난 19일 열린 회의에서 부의된 2건 모두 신한은행의 손해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원금 보장을 원하는 고령 투자자의 투자 성향을 공격투자형으로 임의 작성해 위험 상품을 팔고 불완전판매 여부 등을 점검하는 ‘모니터링 콜’도 부실하게 한 사례에는 손실의 75%를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안전한 상품을 원하는 소기업에 원금과 확정금리가 보장된다며 최저 가입 금액 이상의 투자를 권유한 사례에는 배상 비율이 69%로 정해졌다. 조정위 관계자는 “과도한 수익 추구 영업 전략, 내부통제 미흡, 투자자 보호 노력 소홀 등으로 고액·다수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책임이 크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두 사례에 적용된 기본 배상 비율은 55%다. 영업점 판매 직원의 적합성 원칙과 설명 의무 위반에는 기존 분쟁 조정 사례처럼 30%가 적용됐고 여기에 본점 차원의 투자자 보호 소홀 책임 등을 고려해 25%가 더해졌다.조정위에 안건이 오르지 않은 나머지 투자자들은 기본 배상 비율을 토대로 투자자별 투자 경험 등에 따라 더하거나 뺀 배상 비율을 적용받게 된다. 환매 연기로 상환되지 못한 계좌는 현재 458개, 2739억원 규모에 이른다.금감원은 이번에 나온 배상 기준에 따라 40∼80%(법인 고객은 30∼80%)의 배상 비율로 자율 조정시킬 계획이다. 분조위 배상 결정은 20일 안에 조정안을 받아들여야 효력이 생긴다.펀드의 경우 원칙적으로 환매나 청산으로 손해가 확정돼야 손해를 배상할 수 있지만 대규모 환매가 중단된 라임 사태의 경우 손해를 확정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수 있어 금감원이 추정 손해액을 기준으로 분쟁을 조정 중이다.신한은행 관계자는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소비자 보호와 신뢰 회복을 위해 빠르게 배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신한은행은 21일 임시 이사회에서 금감원 배상 권고안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투자금을 날리게 된 투자자들이 손실액의 최고 80%까지 배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20 15:52 유혜진 기자

'디지털 역량'이 금융권 취업 결정짓는다

(사진제공=오렌지라이프)# ○○은행이 인공지능(AI) 은행원을 만들었다. 가상 세계에 있는 은행원이 사람과 같은 목소리를 낸다. 터치 스크린으로 마주한 손님이 화상 상담을 받는다.이러한 미래 이야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 좀 더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한편 사람의 일자리를 위협한다. 가뜩이나 심한 취업난이 극해질 수 있다. 이공계뿐만 아니라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고 있더라도 디지털 역량을 키우는 게 좋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임직원의 디지털 역량을 진단하는 ‘신한 스쿨 체크(SCOOL check)’를 최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웹 기반 코딩 실습 △디지털 신기술 자가 진단 △성취도 시험 △코딩 시험 등을 한다. 상반기 신한DS 경력사원을 뽑을 때 신한 스쿨 체크 코딩 시험으로 외부 인력의 디지털 역량을 검증할 예정이다. 또 다른 계열사 오렌지라이프는 신한 스쿨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 DX(디지털마케팅, UI·UX) 교육 과정을 열었다. 임직원은 5개 기술 분야 중 1개의 희망 기술을 골라 공부해야 한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실시 예정인 신입 행원 공채에 디지털 역량을 측정하는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 평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 정보 분석 능력 등을 평가하는데, 디지털 상상력을 발휘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지 볼 계획이다.얼마 전 우리은행은 신입 행원 특별 수시 채용에 AI 역량 검사를 넣었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는 1·2차 면접과 AI 역량 검사, 임원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사진제공=흥국생명)흥국생명은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 1단계 사업을 완료했다. RPA는 사람이 컴퓨터로 하는 단순 반복 업무를 로봇에 자동화하는 과정이다. 자주 처리해야 하는 업무를 빠르고 정확하게 끝내도록 한다. 흥국생명은 △고객 및 영업 서비스 △보험금 지급 심사 △융자 △퇴직연금 업무에 이를 적용했다. 회사 측은 과제들이 안정적으로 동작하는데다가 연간 1만 시간 이상 절약하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RPA는 수작업에 비해 단시간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고 오류도 적다”며 “직원은 더 생산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20 14:46 유혜진 기자

기업 "수출대금 맡기자"…외화예금 27억달러↑

자료: 한국은행기업의 수출대금 예치증가로 외환예금이 두 달째 증가하는 추세다.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27억 달러로 집계됐다. 2월보다 26억7000만 달러 늘었다. 2개월째 순증했다.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잔액이 733억3000만 달러로, 28억3000만 달러 늘었다. 개인예금 잔액은 193억7000만 달러로, 1억6000만 달러 줄었다.통화 종류를 보면 달러화 예금 잔액이 793억5000만 달러로 24억3000만 달러 불었다.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이 수출대금과 결제 예정 자금을 잠시 맡겨놓으면서 달러화 예금이 늘었다”며 “증권사의 고객 예탁금 관련 자금도 예치되면서 법인 위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개인의 달러화 예금이 줄어든 이유는 원·달러 환율이 오른 탓에 저가 매수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엔화 예금 잔액은 55억2000만 달러로 1억7000만 달러 불었다. 유로화 예금 잔액은 43억5000만 달러로 1000만 달러 증가했다. 위안화 예금도 17억8000만 달러로 1억 달러 늘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19 16:57 유혜진 기자

“저소득·저신용 새희망홀씨 대출 받으세요”

서울 시내 시중은행 대출 상담 창구 (연합)은행들이 ‘새희망홀씨’ 대출을 통해 3조5000억원을 올해 공급할 계획이다.새희망홀씨는 연 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연 소득 4500만원 이하이면서 개인신용평점 하위 20%(종전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인 사람에게 최대 3000만원 한도로 빌려주는 서민금융상품이다. 이율 상한은 연 10.5%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새희망홀씨 대출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1000억원 늘어난 3조5000억원이다. 시중은행이 2조4395억원(69.8%), 특수은행이 7390억원(21.1%), 지방은행이 3180억원(9.1%)을 각각 대기로 했다.지난해 은행권의 새희망홀씨 대출액은 3조6794억원으로 목표액(3조4000억원)을 8.2% 넘었다. 21만2857명이 빌려갔다.은행별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6816억원)이 가장 많았고, 이어 농협(6102억원)·국민(5975억원)·우리(5518억원)·하나(5259억원)·기업은행(3033억원) 순이다. 목표 달성률을 보면 농협(174.3%), 전북(144.4%), 신한(113.9%), 기업(112.3%), 국민(101.3%), 부산은행(100.4%) 순으로 높다.지난해 새희망홀씨 신규 취급분 평균 금리는 연 6.03%다. 1년 전(연 7.01%)보다 0.98%포인트 내렸다.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1.71%다. 역시 1년 전(2.23%)보다 0.52%포인트 하락하면서 개선됐다.개인신용평점이 하위 10%(종전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인 저신용자와 연 소득 3000만원 이하 저소득자에 대한 대출 비중은 91.5%다.새희망홀씨 상품을 이용하려면 은행 영업점 서민금융 상담 창구를 찾아가거나 각 은행 콜센터 등에 문의하면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초저금리 대출을 비롯한 정책자금이 공급되고 있다”며 “비교적 금리 수준이 높은 새희망홀씨 수요는 줄었다”고 전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19 15:52 유혜진 기자

삼성증권, ‘수수료 없는’ IRP 출시

삼성증권은 18일 개인형퇴직연금(IRP)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삼성증권 다이렉트IRP’를 출시했다.금융회사들이 IRP계좌에 연간 0.1∼0.5% 수준으로 부과하는 운용 및 자산 관리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만 55세 퇴직자가 퇴직금 3억원을 입금한 후 20년간 매년 3%의 수익을 내면서 연금으로 수령시 1000만원 안팎의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삼성증권은 설명했다.IRP는 은퇴 소득을 마련하기 위한 퇴직연금으로, 연간 700만원까지 최대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투자 소득에 대해서도 배당소득세(15.4%)를 면제받고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을 때 연금소득세(3.3∼5.5%)로 과세된다. 퇴직금의 경우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퇴직소득세 30%도 감면받는다.해외 투자 열기에 힘입어 IRP 계좌에서 해외주식형 펀드, 국내에 상장된 해외 자산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거래해 차익이 발생하면 배당소득세보다 낮은 연금소득세로 과세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증권사들의 IRP 잔고는 7조5000억원으로 1년새 50% 증가했다.이기태 삼성증권 연금본부장은 “비교적 큰돈인 퇴직금을 ETF에 담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수수료가 면제되는 다이렉트 IRP로 증권사 IRP 계좌의 매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증권 모바일 앱 엠팝(mPOP)에서 다이렉트 IRP를 가입할 수 있다. 삼성증권이 국세청 등과 소득·재직 서류를 자동으로 확인하므로 투자자는 소득 증빙 서류를 따로 낼 필요 없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18 17:49 유혜진 기자

소매금융 손 떼는 씨티은행…소비자 보호책은?

한국씨티은행 소매금융 철수를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인터넷에 글을 올려놨다. 사진은 네이버 게시판 화면 캡처.“신용대출 받아놨고, 신용카드도 있는데. 대출 만기연장도 안되는 건가요.” 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 사업을 접기로 하자 기존 소비자는 물론 대출 계획을 세웠던 이들이 당황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주 예금·대출·신용카드 등 소매금융 사업에서 손 떼겠다고 발표했다.씨티은행의 신용대출 한도 같은 조건이 좋아서 찾는 소비자들이 많았던 만큼, 대출 만기를 연장하기 어려워지거나 상품을 더 이상 못 쓸까 봐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지난해 말 씨티은행의 고객 대출 자산은 24조7000억원, 개인 고객이 맡긴 예수금은 27조3000억원이다. 씨티카드 개인 회원은 104만8000계좌로 집계됐다.씨티은행 점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39개가 남아 있다.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만큼 점포가 더 줄면 대면 거래를 원하는 소비자가 불편할 수 있다.금융당국은 기존 고객 자산이 위험해지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씨티은행 소매금융 사업이 다른 곳으로 팔린다면 포괄 양수·도를 통해 그대로 옮겨질 것”이라며 “기존 예금·대출 고객들에게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계적 축소로 결정하더라도 지장 없을 것”이라며 “기존의 예금·대출 고객이 남아 있으면 끝까지 영업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씨티은행도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지점과 콜센터 등을 포함한 고객 업무를 이어갈 것”이라며 “서비스가 바뀔 경우 손님에게 상세히 안내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을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씨티은행의 임직원은 3500명, 이 가운데 소매금융 부문 임직원은 939명이다.금융당국은 “씨티은행 소매금융 철수와 관련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고객 정보를 보호할 것”이라며 “고용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나섰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18 15:24 유혜진 기자

은행 주택대출 고정금리 비중 목표 50%

서울 시내 시중은행 대출 상담 창구 (연합)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에서 차지하는 고정금리 대출 비중 목표를 전체의 절반(50%) 수준으로 정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 부담을 줄이고자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늘려왔으나 변동금리가 많은 전세자금 대출이 급증하자 속도 조절에 나선 분위기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 시행을 위한 은행 대출구조 개선 촉진 세부 추진방안’ 행정지도에 나섰다.올해 말 은행권의 고정금리 대출 비율 목표치는 50%다. 지난해 말 목표와 같다. 고정금리 대출 목표치는 2018년 47.5%, 2019년 48%, 2020년 50%로 꾸준히 올랐다.올해 말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 목표치는 57.5%로 1년 전과 같다.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 인정 기준에 전세대출 분할상환분이 포함된다. 전세대출의 경우 2년간 원금의 5% 이상 분할상환 때 해당 대출의 잔액을 분할상환 대출로 인정한다는 얘기다.은행의 고정금리와 분할상환 대출의 목표 비율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한 것은 전세자금 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3월 말 110조8381억원이다. 2월 말(108조7667억원)보다 2조714억원 늘어나 두 달 연속 증가 폭이 2조원대를 나타냈다. 전세 세입자가 보증금을 내기 위해 받는 전세 대출은 대출 만기가 짧다 보니 대부분 변동금리에 일시 상환 방식이 적용된다.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출 만기 짧은 전세대출이 많이 늘어 고정금리 비중을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정금리 비중 관리를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낮출 수는 없었고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은행 영업점 성과를 평가할 때 가계대출 취급 실적을 빼도록 한 조치는 그대로 유지된다. 새희망홀씨 대출 등 서민 금융 지원 실적은 평가할 수 있다. 영업점별로 가계대출 취급액 대비 고정금리 대출과 분할상환 대출 취급액 비율도 성과에 반영할 수 있다.올해 말 보험사들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 목표치는 52.5%로 현재(50%)보다 2.5%포인트 높다.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 비중도 62.5%에서 65%로 올라간다.농협과 수협 등 상호금융의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 목표 비중도 중앙회 단위로 기존 35%에서 40%로 상향 조정된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18 14:41 유혜진 기자

“4명 중 3명, 불법사금융 알고도 빌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수도권과 부산 등 일부 지역의 유흥시설에 대해 12일부터 운영을 금지하기로 발표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폐업 주점에 대출 홍보물이 놓여있다. (연합)불법사금융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불법사금융을 쓴 4명 중 3명은 이게 불법인 줄 알면서도 돈을 빌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서민금융연구원은 최근 3년 동안 대부업이나 불법사금융을 이용한 적 있는 저신용자 1만78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응답한 저신용자 중 대부업체만 이용한 사람은 87.1%다. 12.9%는 대부업과 불법사금융을 모두 이용했다.대부업을 쓴 사람의 44.9%는 ‘금융기관에서 빌릴 수 없어서’, 16.6%는 ‘빨리 대출해 주기에’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빌렸다고 답했다. ‘어디서 돈을 빌려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광고나 전화·문자 등을 보고’ 빌렸다는 사람도 14.6% 있었다.자금 용도는 ‘주거관리비 등 기초생활비’가 42.1%로 가장 많고, ‘부채 돌려막기’는 26.8%다.저신용자 응답자의 65.2%는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대부업체에서 대출이 거절되고서 51.7%는 결국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자금을 마련한 나머지 응답자의 35.8%는 ‘부모·형제·지인의 도움으로 해결했다’고 답했고, ‘정책 서민금융을 이용했다’는 응답은 13.3%에 그쳤다.불법사금융을 이용한 응답자의 69.9%는 법정 최고금리인 연 24%를 넘는 이자를 부담하고 있었다.불법사금융 이용자의 73.5%는 불법사금융이라는 것을 알고도 빌렸다고 답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18 14:39 유혜진 기자

'단호한' 이주열 "암호화폐 내재가치 없다"...경고 목소리 높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암호화폐(가상화폐)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단호하게 재차 냈다. 이 총재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인터넷 기자간담회에서 “암호화폐가 지급수단으로 사용되는 데 제약이 많고 내재가치가 없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른바 ‘영끌(영혼을 끌어모아)’투자에 대한 경고음이 일각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 총재는 “암호자산은 사실상 가치의 적정 수준을 산정하기가 대단히 어렵고 가격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며 “때문에 암호자산 투자가 과도해지면 투자자에 대한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고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크다”고 일침을 놨다. 이 총재는 지난 2월에 국회에서도 “암호자산은 내재가치가 없다”고 말했다.앞서 금통위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7월부터 일곱번째 동결이다.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통화 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고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금통위는 “국내 경제의 경우 수출 호조와 설비 투자 회복세가 이어지고 민간 소비 부진이 완화됐다”며 “취업자 수가 증가로 돌아서는 등 고용 상황도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지난달 이 한은 총재가 밝힌 것처럼, 금통위도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3%)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 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회복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높다”고 판단했다.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지난해 3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한번에 0.5%포인트 떨어뜨렸다. 두 달 만인 5월 28일 연 0.5%로 또 내렸다. 이후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았고, 부동산과 주식을 비롯한 자산시장은 과열 논란이 일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더 내릴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렇다고 물가 상승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섣불리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소비나 투자가 빠르게 위축될 수 있어서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소비를 비롯한 경기 회복 강도가 여전히 불투명하다.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의 격차는 0.25∼0.5%포인트로 유지됐다.금통위는 물가와 관련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상승,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지속 등으로 1%대 중반으로 높아졌다”며 “식료품·에너지를 뺀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중반에서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15 16:16 유혜진 기자

이주열 “올해 성장률 3% 중반 가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3% 중반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에 힘입어 확산세가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이주열 한은 총재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이 총재는 “연간 성장률이 3%대 중반은 가능하다고 본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지금보다 더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률이 현재는 낮지만, 정부가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한국의 잠재 성장률은 코로나19 이후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총재는 “일반론으로 경제 위기를 겪으면 잠재 성장률이 하락한다”며 “노동 투입과 자본 축적이 크게 위축되고 생산성도 저하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잠재 성장률을 추정하는 데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면서도 “1년여간 고용 사정이 악화했고, 서비스업의 생산 능력이 저하된 여건을 감안하면 잠재 성장률이 코로나19 전보다 훨씬 낮아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금융 불균형에 대비해 통화 정책 방향을 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 회복 흐름이 강해지고 물가 상승률도 높아지면서 가계 부채 증가, 주택 가격 상승 등 금융 불균형 위험 차원에서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수는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전개 상황, 백신 접종 등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불확실성이 아직 크고 경기 회복세가 안착됐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정책 기조를 전환할까 고려하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가계 대출이나 집값 상승 등 금융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통화 정책을 사용하는 데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이 총재는 “현재 경기를 고려하면 중앙은행 입장에서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거시 건전성 정책을 통해 가계 부채를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풍부한 유동성이 집값을 끌어올렸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주택 가격에는 금리로 인한 유동성 말고도 주택 수급 상황, 경기, 정부의 조세 정책, 부동산 관련 정책, 정책에 대한 신뢰 여부, 기대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다”며 “최근 우리나라 주택 가격 상승에는 주택 수급에 대한 우려, 가격에 대한 기대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 총재는 또 “암호화폐는 내재가치가 없고, 지급수단으로 쓰이는 데에도 제약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15 16:14 유혜진 기자

[이슈&이슈] 국민은행 ‘리브M’ 좌초위기서 탈출...당국, 조건부 2년 연장

KB국민은행이 새해를 맞아 알뜰폰 사업 ‘리브모바일(리브M)’ 특별 행사를 했던 홍보물 (사진=KB국민은행)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 ‘리브모바일(리브M)’이 혁신금융으로 재지정됐다. 노동조합은 은행측이 리브모바일 실적압박을 행하고 있다며 해당 사업 지속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으나 금융당국은 알뜰폰 구매 유도 금지 등 조건을 내걸고 사업 2년 연장을 결정했다. 가까스로 국민은행은 계속해서 이동통신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금융위원회는 14일 정례회의를 열고 국민은행의 금융·통신 융합 알뜰폰 서비스에 대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기간을 2년 연장하기로 했다.리브모바일은 2019년 4월 17일 처음으로 지정된 국내 1호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9건 중 하나다. 그해 11월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금융회사가 내놓은 금융과 통신 첫 융합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2년의 규제 특례 기간이 오는 16일 만료되기에 앞서 국민은행은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그러나 국민은행 노조는 그동안 과도한 실적 압박 등을 이유로 재지정에 반대하고 나섰다.금융위 관계자는 재지정과 관련,“리브모바일의 혁신금융 연장 필요성이 인정됐다”며 “금융과 통신 연계 시스템 고도화, 결합 금융상품 출시 등을 위한 기간이 더 걸리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노조 반대에 대해서는 “그동안 노사가 제기한 의견과 금융 소비자 보호, 금융·질서 안정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했다”며 “기존 부가 조건을 구체화하고 보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핸드폰 판매유도 행위 금지외에 판매 실적표(순위)게시 행위 금지, 직원별 가입여부 공개 행위 금지 등을 조건화했다.금융위는 2년 전 국민은행이 가상이동통신망사업을 부수 업무로 할 수 있도록 해주면서 은행 창구에서 통신업이 고유 업무보다 과도하게 취급되지 않도록 내부 통제 장치를 마련하라는 등의 부가 조건을 단 바 있다.국민은행 리브모바일 가입자는 10만명에 이른다. 국민은행은 금융과 통신을 결합해 적금과 이동통신 요금제 등을 선보이고 있다.예를 들어 ‘더 주는 리브엠 적금(The주는 Liiv M 적금)’ 가입 대상이 만 19세 이상 개인이고, 기본 이율은 1년제 연 0.9%, 2년제 연 1%다. 적금 고객이 리브엠까지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준다. ‘The주는 LTE 요금제’의 기본 요금은 데이터 사용량 1GB가 월 1만원, 4GB는 월 1만5000원, 15GB 이상은 월 2만8500원이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14 16:36 유혜진 기자

'1000조' 넘긴 은행권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시급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수도권과 부산 등 일부 지역의 유흥시설에 대해 12일부터 운영을 금지하기로 발표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폐업 주점에 대출 홍보물이 놓여있다. (연합)가계 부채 리스크 관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계 경제의 뇌관인 '빚'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만 1000조원을 훌쩍 넘었다. 주택 구입자금, 전세자금 등 부동산 분야 가계 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 정부의 부동산 안정 규제 대책이 별다른 약효를 보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모양새다.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09조5000억원이다. 2월 말보다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3월 9조6000억원 불어난 데 이어 3월 증가 폭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다.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만에 5조7000억원 늘었다. 증가액이 2월(6조5000억원)보다 줄었지만, 3월 기준으로는 역시 지난해(6조3000억원) 다음이다. 잔액은 739조원이다. 전세자금대출 증가 폭은 한 달 새 3조4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6000억원 축소됐다.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차장은 “지난해 4분기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가 늘었다”며 “3개월 정도 시간을 두고 3월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의 기타대출은 2월 말보다 8000억원 늘었다. 달마다 2조∼3조원씩 불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한풀 꺾였다. 잔액은 269조6000억원이다. 박 차장은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증가 폭이 좁아졌다”며 “당국이 가계 대출을 규제하는 데 더해 은행들도 스스로 위험을 관리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15일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또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상황에 금리가 오르면 취약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3월 말 기업의 은행 원화 대출 잔액마저 1000조원에 이르렀다. 2월보다 4조6000억원 늘었다. 3월 증가액으로는 지난해(18조70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많다. 특히 코로나19 자금 등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3조6000억원을 포함해 중소기업 대출이 한 달 새 7조3000억원 급증했다. 역시 3월 기준 역대 2위 기록이다.여신(대출)이 아닌 은행의 수신 잔액은 3월 말 1983조8000억원으로 2월 말보다 20조원 불었다.3월 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1.13%, 10년물은 연 2.06%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14 16:21 유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