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민 기자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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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5번째 같은 패턴, 그래도 매력 있네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사진=UPI 코리아)벌써 5번째, 잠시 잊혔던 공룡이 다시 스크린에 돌아왔다. 통제를 벗어난 공룡의 살육에 인간은 늘 후회하지만 그때뿐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으며 실수를 반복하고 그때마다 공룡은 본능에 충실히 한다. 6일 개봉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도 그 전 시리즈와 비슷한 공식으로 흘러간다. 이야기는 2015년 개봉한 ‘쥬라기 월드’로부터 3년이 지난 시점으로 이어진다. 새로 개장한 쥬라기 공원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인간은 그곳을 방치한다. 그러다 화산 분화로 인해 공룡들이 멸종할 위기에 처하자 ‘공룡 보호 연대’는 공룡을 하나의 생명체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들의 구조를 주장한다. 단체의 대표는 전편에서 나온 쥬라기 월드의 센터 책임자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다. 그녀는 연인이었던 오웬(크리스 프랫)과 함께 공룡을 구하기 위해 다시 섬으로 들어간다.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사진=UPI 코리아)뻔할 수 있는 전개지만 공룡을 멸종시켜야 하는지,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윤리적인 논쟁이 추가되면서 이야기는 깊어졌다.특히 전편에서 오웬에 의해 길들여진 랩터 ‘블루’의 활약은 인간과 공룡의 공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하지만 악당은 바로 이 점을 활용해 군사 무기로 유전자 조작된 ‘인도미누스 랩터’를 만든다.화산 폭발로 멸종 위기 공룡들과 구조팀의 여정에는 예측할 수 없는 돌발 상황들이 가득하다. 용암을 피해 공룡과 함께 달리는 장면은 ‘쥬라기 공원’ 1편에서 처음 공룡들이 초원을 달렸던 경이로운 장면을 연상시킨다.이후 무대는 사람들이 사는 육지로 확대된다. 이곳에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공룡이 주는 공포는 확실하다. 핵심은 역시나 랩터와 티라노사우르스다. 그리고 이들의 유전자가 결합된 ‘인도미누스 랩터’가 영리한 지능을 바탕으로 흥미로운 긴장감을 준다.영화에는 적절한 웃음도 더해졌다. 마블 시리즈 ‘갤럭시 오브 가디언즈’의 스타 로드로 전 세계 극장가 중심에 섰던 크리스 프랫은 특유의 유쾌한 대사와 몸짓으로 웃음을 준다. 테마파크가 아닌 공룡 그 자체에 책임감을 느끼게 된 클레어의 변신도 눈에 띈다. 그녀의 이유 있는 행동 덕분에 ‘공룡 보호 연대’의 주장이 설득력을 지닌다.‘쥬라기 공원’ 3편처럼 새로 돌아온 ‘쥬라기 월드’도 3부작으로 제작이 확정됐다. 이번이 그 두 번째로 영화는 인간의 터전에 공룡이 정착하게 되는 성공적인 밑그림을 그렸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6-06 18:00 김동민 기자

신문협회 등 언론3단체 “프레스센터를 다시 언론계 품으로”

한국신문협회(회장 이병규)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이하경), 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가 프레스센터를 언론계로 돌려달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서명운동에 들어갔다.이들 언론 3단체는 6일 성명을 내고 “1980년대 초반 언론계 공동자산인 (사)신문회관의 전 자산과 서울신문의 자산을 토대로 설립한 프레스센터는 ‘언론의 전당을 마련해야 한다’는 전 언론계의 염원이 결실을 맺어 탄생한 공익시설”이라며“프레스센터의 설립 취지와 시설의 역사성, 공적 시설로서의 지위 등을 살필 때 마땅히 언론계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들 단체는 “프레스센터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앞으로 등기돼 있어 진짜 주인인 언론계는 세입자 신세”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시 정권이 언론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설 소유권을 코바코 앞으로 등기하도록 강행했기 때문”이라며 “언론계의 공적 자산으로서 프레스센터가 갖는 상징성과 공공적 가치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이들 단체는 또 “명목상 소유권자에 머물던 코바코가 수년 전부터 프레스센터에 대한 재산권을 주장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시설의 관리·운영을 맡고 있던 (사)한국언론진흥재단을 상대로 2016년부터 민사소송 등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면서 “프레스센터는 마땅히 언론계 품으로 돌아와야 하며, 부처 간 조속한 정책 협의를 통해 해법이 모색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이들 단체는 해결 방안으로 프레스센터와 남한강연수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관할하고, 방송회관과 광고문화회관은 방송통신위원회가 각각 관할토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방안은 지난 2009년부터 관계부처 논의를 통해 마련된 것이라고 이들 단체는 강조했다.언론 3단체는 이날 성명과 함께 “프레스센터 등이 언론계의 품으로 되돌아올 때까지 성명은 물론 서명운동을 통해 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본격적인 서명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6-06 14:04 김동민 기자

[人더컬처]'탐정'으로 돌아온 성동일, "죽을 뻔 했던 영화가 살아서 속편으로 탄생"

영화 ‘탐정: 리턴즈’에 출연한 배우 성동일(사진=양윤모기자yym@viva100.com)국내 영화에서 탐정은 낯선 소재다. 소설에서는 흔하지만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로 표현하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선진국과 달리 한국에선 직업으로서 탐정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니 추리로 범인을 찾아가는 이야기적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은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일등 공신은 주연 배우 성동일과 권상우다. 특히 성동일은 전반적으로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웃음을 주고 사건에는 진지하게 접근해 영화의 중심을 잡는다. 13일 개봉을 앞둔 속편 ‘탐정: 리턴즈’에서도 그의 활약은 돋보인다.영화 ‘탐정: 리턴즈’에 출연한 배우 성동일(사진=양윤모기자yym@viva100.com)“이제는 현장을 즐기는 배우가 꿈이에요. 개인적으로 뭔가를 가르치려는 건 성격에 맞지 않아요. 그저 현장을 즐기고 그 과정이 영화로 만들어지죠. ‘탐정’ 1편이 그랬어요.”이렇게 말한 성동일은 “재미있게 찍었지만 첫날 5만 관객 밖에 안 들어서 그때부터 산소호흡기를 대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그게 270만까지 갔다”며 “ 죽을 운명이었던 영화가 관객의 성원에 살아나 속편이 만들어지게 됐다”고 전했다.성동일은 다작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오랜 무명 생활을 거쳐 영화 ‘국가대표’, 드라마 ‘추노’, ‘응답하라’ 시리즈로 대중에게 사랑받았다.최근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주·조연 가리지 않고 활발히 활동 중인 그의 표현을 빌자면 “술만 먹을 수 있다면 우정 출연도 환영”이다.“현장이 좋은 거니까 분량에는 욕심이 없어요. 스케줄과 배역만 맞으면 우정 출연도 언제든 오케이예요. 출연료 대신 술 한번 먹는 거죠(웃음). 연기를 하다 보면 그 작품이 잘 안될 때도 있지만 사람이 남아요. 결국엔 사람이더라고요. 그래서 술도 많이 먹어요. 후배들에게 밉상 되지 않으려고요.”‘탐정2’는 전편에서 형사였던 노태수(성동일)와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이 본격적으로 탐정 사무소를 차리면서 시작된다. 이들에게 실종 사건이 접수되고 둘은 그 뒤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를 파헤친다.영화 ‘탐정: 리턴즈’ (사진=CJ 엔터테인먼트)속편의 가장 큰 특징은 전직 사이버수사대 여치(이광수)의 활약이다. 형사 반장으로 출연하는 김동욱의 얼굴도 반갑다. 모두 성동일이 직접 캐스팅한 이들이다. 이광수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로, 김동욱은 영화 ‘국가대표’로 호흡을 맞췄다. “이번이 전편보다 잘돼야 하니 훨씬 깊이 있고 무게감 있는 친구들이 필요했어요. 다행히 그 친구들이 뜨기 전에 촬영해서 얼마나 좋아요. 솔직히 ‘신과함께’가 그렇게 잘 될지 몰랐거든요. 저도 1편에 출연하려 했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 맞았어요. 그래서 2편에 잠깐 나오는데 김용화 감독님이 저 때문에 일부러 만든 신이에요. 결국 나가서 한번 찍고 왔죠.”영화 ‘탐정: 리턴즈’에 출연한 배우 성동일. (사진=양윤모기자yym@viva100.com)성동일이 밝힌 인생의 목표는 ‘쉬는 날 없이 사람을 만나 술 먹고 노는 것’이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 속에는 무명 생활이 준 아픔과 배우로서 활동할 수 있는 지금의 기쁨이 있다. 배우라면 끊임없이 연기하고 작품으로 대중을 만나야 한다는 소신도 숨기지 않았다. “한달에 한번 학교에 가면 공부를 잘할 수도, 교우 관계가 좋을 수도 없어요. 연기도 그래요. 많이 해야 늘어요. ‘반드시 잡는다’를 할 때 백윤식 선배님이 ‘동일아 너 연기 늘었다’고 칭찬해주셨는데 그 말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우리가 말하는 톱 배우가 몇 년씩 쉬는 경우가 있잖아요. 물어보면 들어오는 작품이 별로라는데 연기를 안 하면서 고르니 그렇게 된다고 봐요. 그래서 후배에게도 쉬지 말고 계속하라고 조연해요. 솔직히 배우도 돈 떨어지면 밖에 못 나가거든요(웃음). 배우라는 직업이 주는 가치를 늘 생각해야 해요.”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6-06 10:00 김동민 기자

350만 '독전', 간신히 50만 '버닝…외화가 점령한 박스오피스

영화 ‘독전’ (사진=NEW)두 기대작의 희비가 엇갈렸다. ‘독전’은 3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지만 ‘버닝’은 50만 관객에 그쳤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위는 주말 관객 98만 명을 기록한 ‘독전’이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353만명으로 흥행세를 이어갔다. ‘독전’은 최단 기간 300만 돌파에 이어 흥행 신기록을 세우면서 할리우드 시장이 점령했던 스크린 시장에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280만명이다. ‘독전’의 지난주 관객수는 110만 명으로 이번 주 98만 명과 큰 차이가 없다.반면 ‘버닝’ 손익분기점 약 200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누적 관객수는 겨우 50만명이다. 지난 주말에는 1만 9000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그 전주 4만 8000명보다 약 3만 명이나 떨어진 기록이다. 박스오피스는 7위로 순위를 지켰지만 큰 의미가 없다. 영화 ‘독전’ (사진=CGV아트하우스)영화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진출로 화제가 됐지만 주연 배우들의 태도 논란으로 관객의 비난을 샀고 그게 흥행에 악영향을 끼쳤다. ‘밀양’, ‘시’의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지만 여러 갈래로 해석되는 다소 복잡한 내용은 상업성하고 거리가 멀었다. 결과적으로 영화는 아쉬움을 남기며 스크린 밖으로 밀려났다.◇ 여전한 외화 강세, ‘데드풀2’, 이번 주 ‘쥬라기 월드’도 개봉할리우드 외화의 흥행은 올해 국내 영화시장의 특징이다. 이건 이번 주 박스오피스 순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위 ‘독전’에 이어 2위, 3위를 나란히 ‘데드풀2’,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차지했다. 각각 주말 관객수 23만, 7만 명이다. 누적관객수는 각각 361만, 1113만 명이다. 4위부터 6일까지도 외화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개봉한 ‘트루스 오버 데어’가 4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 ‘피터 래빗’,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가 이었다.  배우 남규리, 이천희 주연의 ‘데자뷰’는 지난달 30일 개봉했다. 하지만 개연성 부족과 배우들의 인지도 부족으로 영화는 주말 관객수 약 5000명에 그쳤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9위다.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사진=UPI코리아)이번 주 눈에 띄는 한국 영화가 개봉 예정작이 없는 가운데 인기 시리즈 ‘쥬라기 월드: 폴린 킹덤’이 국내 시장을 찾는다. 영화는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잇는 작품으로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유명한 배우 크리스 프랫이 출연한다.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쥬라기 월드’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이후 올해 최고 사전 예매량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상영 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로 관람 등급을 확정지었다. 공룡을 좋아하는 어린 관객이 극장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6-04 16:07 김동민 기자

청춘 3부작 '변산' 이준익 감독 "살아있는 순간이 청춘"

이준익 감독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변산’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영화 ‘변산’의 이준익 감독이 래퍼와 고향을 합친 영화 ‘변산’으로 돌아왔다. 영화는 ‘동주‘, ’박열‘에 이은 이 감독의 청춘 3부작 중 세 번째 작품. 감독이 전작에서 그렸던 청춘의 뜨거운 삶은 이번에도 중요한 소재다. 4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변산’ 제작보고회에서 이 감독은 “살아있는 순간이 다 청춘이다. ‘동주’도, ‘박열’도 그랬다. 그들은 역사 속 인물이지만 그들의 청춘은 젊어서가 아니라 살아있다는 걸 자신이 증명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영화는 주인공이 래퍼이고 고향에 대한 정서가 섞여 있다.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다”고 소개했다.이준익 감독(왼쪽부터), 배우 김고은, 박정민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변산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변산’은 짝사랑 선미(김고은)의 꼼수에 낚여 흑역사 가득한 고향에 강제 소환된 학수(박정민)가 예측 불허의 사건들에 맞닥뜨리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박정민은 ‘동주’에 이어 또 한 번 이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는 “변신이라고 하면 변신일 수 있다. 하지만 전작 ‘동주’, ‘그것만이 내세상’에서 맡았던 역할들보다는 나 박정민이라는 사람과 가까운 캐릭터인 것 같다. 내가 래퍼라는 뜻은 아니지만 가장 실제 모습과 가까웠다. 캐릭터적으로 큰 변신 보다는 랩하는 부분에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고은은 지난 2016년 ‘도깨비’ 이후 오랜만에 작품으로 대중 앞에 선다. 이 감독은 “김고은은 젊은데 어떤 순간 어른 같다. 어린 시절에 누구와 많은 시간을 보냈느냐 물어보니까 할머니와 살았다 하더라. 원래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자란 손자 손녀들은 굉장히 천진한 것 같지만 그 이면에 지혜로운 깊이가 있다. 말을 하진 않지만 느껴졌다. 그래서 그게 느껴져서 ‘기품있는 할머니’라고 불렀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 짓게 했다. 그러자 김고은은 “할머니는 괜찮은데, ‘내가 기품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재치있게 화답했다.이준익 감독과 배우 김고은. (연합)김고은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는 “‘도깨비’를 못 봐서 솔직히 얼마나 유명한지 몰랐다. 나중에 보니까 엄청나더라. 먼저 박정민을 캐스팅했는데 투자를 받으려면 스타 여배우가 있어야 했다. 나이대에 맞는 스타가 김고은이었다”며 “박정민에게 물어보니까 ‘안 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래도 해 보자고 던졌는데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김고은은 “정민 선배와 학교도 같이 다녔고 개인적으로 연기를 너무 잘한다고 생각하는 배우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이런 조합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해서 바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영화 ‘변산’은 다음 달 4일 개봉한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6-04 13:18 김동민 기자

바다로 갈 시간, 부산 해운대·송도·송정해수욕장 1일 개장

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나들이객들이 시범운영하는 전망형 열기구를 무료 체험하고자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연합)부산 해운대·송도·송정해수욕장은 1일 개장했다. 광안리·다대포·일광·임랑해수욕장은 7월 1일부터 공식 개장한다.해운대구는 이날 오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공무원, 피서 용품 운영단체, 119 수상구조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을 열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피서객들이 탁 트인 바다를 구경할 수 있도록 파라솔 없는 구간을 추가로 확대한다. 야간수영(해운대 달빛수영), 해운대 해변 라디오, 해양스포츠 등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해 선보인다. 관광객이 하늘에서 해운대 바다를 내려다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전망형 열기구도 운영한다.송정해수욕장은 해운대처럼 전자결제시스템(스마트비치)이 올해 처음 도입되며 피서객들이 여유 있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전망형 휴게시설인 송정휴(休)가 새로 생긴다.송도해수욕장은 개장 기간에 유아전용 해수풀장 ‘아이 사랑 존’을 운영한다.김인철 해운대구 관광시설관리사업소장은 “피서객에게 조망권을 보장하고자 파라솔 없는 구간을 확대하고 관광객들이 추억과 휴식을 얻을 수 있는 달빛콘서트, 밤바다 보물찾기, 해운대 해변연예대상, 인공풀장, 풀파티 등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6-01 21:25 김동민 기자

[갓 구운 책]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미래 선점 조언

넥스트 위너| 스티브 사마티노 저 |1만 6000원 | 인사이트앤뷰 (사진제공=인사이트앤뷰)세계적 베스트셀러 ‘위대한 해체’로 유명한 미래학자이자이자 벤처기업가 스티브 사마티노가 신간을 냈다. ‘넥스트 위너’는 ‘해체’의 시기를 지나 ‘융합’의 시대를 살아야 하는 우리와 젊은이들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를 다룬다.이 책은 산업사회의 시스템에 길들여진 이유와 구조화된 사회 안에서 일을 해야 하는 근본적인 현상을 설명하며 다음 세대를 마주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우선 돈을 세 가지로 구분했다. 번 돈, 투자된 돈, 고안된 돈으로 각각 목적과 가치에 따라 다른 의미를 지닌다.사람들이 궁금해하는 투자에 대한 설명도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건 평균을 만드는 투자다. 그는 우리가 잘 아는 워런 버핏도 이렇게 투자하고 있다며 우리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쩌다 찾아온 한 번의 성공을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또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연결 기술’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연결로 쉽지만 그만큼 섬세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 책에는 그 방법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6-01 07:00 김동민 기자

[비바100] 웹툰도 VR로… 360도 생생하게 본다

VR TOON ‘조의 영역’ (사진=덱스터스튜디오)평소 좋아하던 웹툰 캐릭터가 눈앞에서 움직인다. 주위로 고개를 돌리면 배경이 펼쳐지고 독자는 그 안에서 이야기를 즐긴다. VR(가상현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웹툰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그 중심에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로 국내 최고 CG기술을 자랑하는 덱스터 스튜디오(이하 덱스터)가 있다. 덱스터가 네이버웹툰과 손을 잡고 VR TOON을 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VR 웹툰 제작은 그 전부터 시도됐다.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의 개념으로 몇몇 웹툰 제작사가 자체적으로 VR 버전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완성도 부분에 문제가 있어서 정식으로 웹툰 플랫폼에 소개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한 웹툰 관계자는 “앞서 AR(증강현실), VR 붐이 일어나면서 웹툰 업계에서도 관련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간편하게 보는 웹툰의 특징에 잘 맞지 않고 360도로 그림을 그려야 하다 보니 제작 시간이 오래 걸렸다. 주로 매주 마감을 해야 하는 작가들에게는 부담이다. 그러다 보니 시도만 하고 제대로 선보이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이야기한다.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각 분야 선두 기업인 덱스터와 네이버웹툰이 힘을 합쳤다는 부분에서 주목받는다. 앞서 덱스터는 시네마틱 VR ‘화이트 래빗’, VR TOON ‘살려주세요’를 성공적으로 제작해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 있는 ‘V버스터즈’를 비롯해 KT-GS리테일의 VR테마파크 ‘VRIGHT’(브라이트), 홍빈네트워크의 ‘버추얼아일랜드’ 등 여러 오프라인 플랫폼에 유통했다. 두 작품은 최근 열린 제 71회 칸 국제 영화제 공식 마켓을 통해 세계 시장에 공개돼 국내 외 관계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이번에 제작될 VR TOON 대상 작품은 ‘마음의 소리’로 유명한 조석 작가의 ‘조의 영역’이다. 웹툰은 지난 2013년 1월에 1부가 완결된 이후 약 5년 만에 새로운 스토리로 2부를 재연재 중이다. 가뭄이라는 재난 상황 속 인간과 물고기의 대치라는 신선한 설정이 특징이다. 재난 스릴러 장르이기 때문에 VR로 전달될 경우 기존 웹툰보다 큰 긴장감을 독자에게 줄 것으로 기대된다.이에 대해 덱스터는 “‘조의 영역’에서만 볼 수 있는 거대하고 독창적인 크리처, 어인화라는 설정과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적 재미 등 VR 콘텐츠로서 유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갖췄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6-01 07:00 김동민 기자

[비바100] 루머에 발복 잡힌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진실 공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사진=KBS화면 캡처)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루머가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키워드는 ‘이재명 스캔들’이다. 지난달 29일 밤 경기도지사 선거 후보자 TV토론회에서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는 “주진우 기자가 여배우에게 보낸 메일을 보니 ‘이재명 아니라고 페이스북에 쓰라고 했어요’라는 내용이 있다. 여배우가 누군지 아느냐”고 이 후보에게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그런 사람이 있다. 옛날에 만난 적 있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김 후보가 재차 물었지만 이 후보는 답변을 피했다. 토론 후 대중의 관심은 해당 여배우에게 돌아갔다. 그 주인공은 김부선이다. 그녀는 2010년 “2007년 변호사 출신 정치인을 만났다. 그가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는 발언을 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여러 증거가 해당 인물이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 후보로 좁혀진다. 당시 두 사람은 관계를 부인했다. 김부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딸의 양육비 문제로 고민하다가 이재명 변호사에게 자문한 적은 있지만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자신 때문에 피해를 본 당시 이 시장에게 사과했다.하지만 당시 그녀의 사과가 시사인 주진우 기자의 중재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지난달 30일 음성 파일로 공개되면서 다시 주목 받기 시작했다. 당초 경기도지사 선거는 이 후보 독주체제였다. 하지만 형과 형수에게 전화를 걸어 폭언을 한 통화 내용이 공개되고 온라인으로 故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비방글을 남긴 ‘혜경궁 김씨’가 이 후보의 아내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일베(일간베스트) 회원이라는 점도 논란거리 중 하나다. 설상가상 여배우 스캔들까지 더해졌다. 이에 이 후보는 악성 루머와 전쟁을 선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에 “두 번에 걸쳐 김부선의 사과를 받았으며 악성 루머를 유포하는 자의 최후는 철창행”이라고 경고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6-01 07:00 김동민 기자

로이터연구소 “아웃링크 택한 나라, 뉴스 신뢰도 높다”

아웃링크 방식이 인링크 방식의 뉴스 소비에 비해 뉴스미디어 신뢰도가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손영준 교수가 공개한 영국 로이터연구소의 ‘2017 디지털 뉴스 리포트 보고서’에 따르면, 언론사 홈페이지를 직접 방문하는 이용자 비율이 높을수록 뉴스미디어 신뢰도가 높다는 뚜렷한 상관관계(상관계수 r=0.314)가 확인됐다. 반면 포털이나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뉴스 소비가 많을수록 뉴스 신뢰도가 떨어졌으며, 특히 포털의 역 상관관계(r=-0.378)는 SNS(r=-0.156)에 비해 훨씬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보고서는 전 세계 36개 선진국 7만1715명을 대상으로 국가별 뉴스미디어 신뢰도를 비교분석한 것이다. 손 교수는 “우리의 경우 언론사 홈페이지 직접 방문 비율이 4%로 조사대상 국가 중 꼴찌였고,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은 77%로 가장 높았다”면서 “우리 뉴스미디어 신뢰도는 23%로 조사대상 국가 중 최하위”라고 지적했다.반면 뉴스미디어 신뢰도가 가장 높은 북유럽 핀란드는 언론사 홈페이지 직접 방문 비율이 64%로 1위였고,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손 교수는 “하루빨리 포털 의존에서 벗어나 (포털) 플랫폼은 검색사업자 역할에 전념하고 뉴스집적자 기능을 배제함으로써 저널리즘 회복 및 언론과 공정한 경쟁 구도가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5-31 17:48 김동민 기자

NEW의 극장 '씨네Q' 신도림점 리뉴얼 오픈, 업계 질서 바꿀까

씨네Q신도림점 로비 이미지. (사진=NEW)영화 배급사 NEW의 프리미엄 영화관 씨네Q 신도림점이 4개월간 전관 리뉴얼을 마치고 다음 달 1일 그랜드 오픈한다. 신도림점은 지역 친화적인 복합문화 생활공간을 모토로 NEW 선보이는 세 번째 극장이다. 이곳은 120만명 이상의 관객이 찾는 주요 사이트로 손꼽히는 곳으로 NEW는 이곳을 자사의 서울 핵심사이트로 발전시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테크노마트 12층에 10개 관 규모로 정식 개관한 씨네Q 신도림점은 녹색 정원을 모티브로, ‘도심 속 힐링 공간’을 재현했다. 씨네Q는 복잡하고 분주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의 상징이 된 서울 신도림에 문화적 교감을 위한 휴식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앞서 개관한 경주 보문점, 경북 구미 봉곡점과 마찬가지로 신도림점도 관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삼아 전 상영관에 열과 열 사이 앞뒤 간격을 넓히고 양팔걸이 가죽시트 좌석을 배치했다. 또 레이저영사시스템을 도입해 밝고 선명한 화질을 균등한 밝기로 전달해 대형화면을 볼 때 발생할 수 있는 어지러움을 최소화했다. ‘프리미엄 영화관’이라는 모토답게 실제 누리는 가치 경험을 최우선으로 한 씨네Q는 주중과 주말 동일한 티켓가격으로 지역주민들의 문화 만족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또 씨네Q 서울 신도림점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관객의 트렌드에 발맞춰 ‘혼영족’을 위한 특별관을 마련했다. 7관은 일명 혼영족(혼자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을 지칭하는 신조어)을 위해 ‘나 혼자도 잘 봅니다’를콘셉트로 한 특별관이다. 한 회차별 30여 명만 이용 가능하도록 소규모로 만들었으며, 오직 영화 관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리클라이너 의자’와 독립적 공간 확보를 위한 개인 파티션을 설치했다.◇ 멀티플렉스 시장 도전장, 서울 신도림점의 성공에 주목씨네Q 좌석. (사진=NEW)기존 멀티플렉스 시장은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로 나뉘어졌다. 이중 CGV와 롯데시네마의 점유율이 절반 이상이다. 이들은 자신이 제작 투자한 작품을 적극적으로 극장에 상영함으로써 시장 지배율을 키워왔다. 제작사가 극장사업에 집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NEW가 ‘변호인’, ‘부산행’, ‘독전’ 등 그동안 탄탄한 작품으로 인정받은 만큼 이들이 극장 사업에 진출 할 경우 더 큰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한 영화 관계자는 “결국 영화 사업은 티켓 판매다. 극장에 영화를 걸고 관객이 영화를 봐야만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대기업인 CJ와 롯데가 막강한 자본을 바탕으로 이 시장을 지배해왔는데 씨네Q의 등장으로 변수가 생겼다. 당장 극장 수는 적지만 이들이 특색 있는 상영관으로 성장해 나간다면 멀티플렉스 시장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5-31 15:54 김동민 기자

[비바100] '세라비, 이것이 인생!' 극한직업 웨딩플래너…짜증 대신 웃음을

‘세라비, 이것이 인생!’ (사진제공=디스테이션)완벽을 추구하는 베테랑 웨딩플래너 맥스(장 피에르 바크리)의 노력과 달리 직원들은 실수투성이다. 하필이면 의뢰인은 사사건건 간섭을 하며 맥스를 곤란하게 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결혼식은 특별하게 치러진다. 고군분투하는 맥스의 노력과 직원들의 엉뚱함이 만든 결과물이다. 영화 ‘세라비, 이것이 인생!’(감독 올리비에르 나카체·에릭 토레다노)은 큰 펀치보다는 잔 잽으로 웃음을 준다.‘세라비, 이것이 인생!’ (사진제공=디스테이션)신랑·신부에게는 최고의 행복한 날로 기억되는 결혼식이지만 맥스와 직원들에게는 무사히 마무리돼야 하는 하루를 보내는 일터다. 영화는 결혼식이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서 펼쳐지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드러내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사랑에 주목한다. 세라비는 프랑스어로 ‘이것이 인생이다’를 뜻한다. 인생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영화는 사랑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며 겪을 수 있는 사람과 사회의 관계를 아우른다.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져 사는 프랑스 사회의 모습도 담겼다.‘세라비, 이것이 인생!’ (사진제공=디스테이션)이야기 외적으로 영화가 주목받는 건 세계적 흥행작 ‘언터처블: 1%의 우정’ 제작진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당시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토레다노 감독을 포함해 제작, 편집, 음향, 촬영, 의상, 미술 등 흥행 신화의 주역들이 다시 한번 대거 참여했다. 프랑스 개봉 당시 ‘세라비, 이것이 인생!’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토론토국제영화제 및 취리히필름페스티벌 등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와 필름페스티벌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3일 개막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5-31 07:00 김동민 기자

[Culture Box] 문화 공연 리스트

span style="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color: rgb(0, 0, 0);"2018 윤종신 콘서트‘ Shape of Water’ (사진제공=타입커뮤니케이션)콘서트▲2018 윤종신 콘서트 ‘Shape of Water’‘좋니’로 가수로서 또 한번 전성기를 맞은 윤종신이 야외 공연장으로 찾아온다. 윤종신 노래의 특징은 지친 일상에 힘이 되어준 멜로디와 공감이 되는 노랫말이다. 공연은 시원한 바람이 부는 야외무대에서 윤종신의 노래를 만날 기회다.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노천극장. 6월 2일. 영화▲‘홈’세상에 홀로 남겨졌던 열네 살 소년 준호(이효제)가 새로운 가족과 함께 행복을 찾아간다. 영화 ‘사도’에서 소지섭 아역으로 출연해 뛰어난 연기를 보였던 이효제가 또 한번 놀라운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선다. 훌쩍 커버린 키만큼이나 성숙해진 연기가 돋보인다. 5월 31일 개봉. 공연 및 전시span style="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color: rgb(0, 0, 0);"뮤지컬 ‘도그파이트-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 (사진=플래이엔씨)▲뮤지컬 ‘도그파이트-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1960년대의 미국에서 자란 로즈와 버드. 베트남전 참전을 앞둔 젊은 해병대원들의 이야기로 그들이 벌이는 하룻밤의 로맨스를 그렸다. 한국 초연으로 버드 역에 배우 손호영, 최동욱(세븐), 비투비 이창섭이 출연하고 로즈는 정재은, 양서윤이 맡았다. 서울 강남 광림아트센터 BBCH홀. 6월 1일부터 8월 12일까지. ▲음악극 ‘태일’지난해 서울문화재단의 최초예술지원사업에 선정돼 관객에게 시험적으로 소개됐던 무대가 본공연으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제목 ‘태일’은 ‘노동운동가 전태일’이 아닌 희망을 잃지 않고 묵묵히 용기 있는 행보를 그리는 ‘청년 태일’을 뜻한다. 공연은 실존 인물의 자료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서울 용산구 프로젝트박스 시야. 6월 6일부터 18일까지. ▲전시 ‘샤갈 러브 앤 라이프 전’한국인이 사랑하는 화가 마르크 샤갈의 사랑과 삶을 조명하는 전시. 현장에는 딸 이다가 직접 기증하거나 세계 각지의 후원자들이 건넨 150여점이 소개된다. 앞서 2015년, 2016년 이탈리아 로마 카타니아에서 열려 주목받은 이 전시는 샤갈의 삶을 초상화, 나의 인생, 연인들, 성서, 죽은 혼, 라퐁텐의 우화, 벨라의 책 등 총 7개 섹션으로 선보인다. 서울 서초구 한가람미술관. 6월 5일부터 9월 26일까지.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5-31 07:00 김동민 기자

[비바100] '버닝' 이창동 "희망 없는 청년, 필요한 건 위로 아닌 질문"

영화 ‘버닝’을 연출한 감독 이창동.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영화를 만들고 이렇게 기자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처음이에요.”낯선 자리가 주는 어색함도 잠시, 이창동 감독은 차분하게 때로는 열정적으로 본인이 연출한 ‘버닝’에 대한 소회를 털어났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수상 실패가 주는 아쉬움은 가장 궁금한 질문이었다. 이 감독은 “당연히 아쉽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영화가 개봉 전부터 칸 수상 여부에 마케팅이 집중됐다. 사람들의 바람대로 수상을 했다면 탄력을 받아서 영화가 힘을 받았을 텐데 그러지 못하게 됐다. 기대가 높아서 실망이 커졌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영화는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이 고향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에게서 의문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담았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이를 풀어가는 과정은 심오하다. 결말에 도달해서도 관객은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한다. 의문은 짙은 여운으로 이어진다. ‘나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라는 감독의 의도대로 관객은 지금도 각자의 답을 찾고 있다. ▲ 특히 칸 현지 반응이 좋았다. 황금종려상까지 거론될 정도였는데?“수상을 했다면 한국 영화 전체를 봐도 큰 성과다. 현지에서도 황금종려상 이야기가 들려 기대가 됐지만 결국 아쉽게 됐다. 한국 팬들이 느끼는 실망에 대해선 영화를 만든 감독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칸의 반응은 내가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 경쟁 부문 영화는 보통 호불호가 나뉘는 개성이 강한 작품이다. 그런데 ‘버닝’은 불호가 없이 모두가 좋아해 이상하게 느껴졌다.”▲ ‘밀양’, ‘시’ 등과 비교하면 ‘버닝’은 젊은 관객을 위한 영화로 다가온다“그 부분은 어느 정도 맞다. 청년의 분노에서 출발한 영화이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젊은 관객이 보길 원한다. 하지만 반드시 그들에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나 같은 기성세대에게도 의미가 있는 영화다. 나도 청년을 거쳤는데 우리 때는 분명한 답이 있었다. 반면 지금은 어딘가 잘못되었는데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세상은 화려하게 변하지만 내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종수처럼 청년에게 세상이 미스터리일 것이다.”▲ 사회의 문제인가 개인의 능력이 문제인가?“기성세대의 꼰대 발언이 될까 조심스러운데 우리 때는 희망이 있었다. 현실은 힘들지만 나아질 거라는 확신이었다. 반면 지금 청년은 개인의 노력과 상관없이 아버지 세대만큼 여유를 가지고 살지 못할 것 같다. 이건 노력과 상관없이 세상이 그렇게 살게 돼 있다. 학교에서 학생을 봐도 그렇다. 다들 조금씩 우울증이 있다. 단순하게 그들에게 위로를 주는 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질문을 던지게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영화 ‘버닝’에서 종수 역으로 출연한 배우 유아인(왼쪽)과 감독 이창동. (사진=CGV아트하우스)▲ 영화의 호불호처럼 현재 세 배우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좋지 않다.(앞서 유아인 SNS로 ‘페미니스트’를 주제로 설전을 벌여 일부 대중에게 비난을 샀다. 돌연 군 면제 판정을 받은 것도 문제가 됐다.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은 SNS로 일본 전범기를 공유했고 전종서는 칸 출국 전 짜증이 가득한 표정으로 대중 앞에 서 비난을 받았다.)“배우들의 논란에 대해선 내가 개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각자의 몫이고 그게 어떻게 나아가든 당사자들이 받아들이고 통과해야 한다. 그게 영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건 사실이지만 나는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스티븐 연은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굉장히 당황했다. 그것이 그가 거쳐야 할 과정이라면 받아들이는 게 낫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을 한다.”▲ 극 중 종수의 아버지로 MBC 최승호 사장이 출연했다. 캐스팅 이유는?“우리는 최승호 PD라 불렀는데 그가 사장이 됐다. 종수 아버지 역을 현실에서 찾았는데 왠지 그가 떠올랐다. 본인에게 실례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도 인정했다. 결과적으로 배우가 아니어서 더 현실성이 있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5-30 07:00 김동민 기자

제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론칭데이 개최, "영화와 뮤지컬 시너지 기대"

제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관계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CHIMFF)제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영화와 뮤지컬 관객 모두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9일 서울 중구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2018 충무로뮤지컬영화제 론칭데이에서 김홍준 예술감독은 “그동안 영화제를 진행하며 영화 관객이 원하는 것 그리고 뮤지컬 관객이 원하는 게 다름을 알았다. 그래서 그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충무아트홀 대극장의 상영회가 기존 3회에서 2회로 줄어든다. 상영 회차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좀 더 작품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뮤지컬 대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건 충무로뮤지컬영화제만의 특징이다. 뮤지컬 전문 극장이기 때문에 같은 영화라도 음향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29일 서울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제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론칭데이에서 홍보대사 배우 한지상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CHIMFF)추천 공연은 클래식 섹션의 ‘레미제라블: 25주년 특별 콘서트’다. 지난 2회 영화제 폐막작으로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상영되어 관객에게 좋은 호응을 얻은 작품으로 올해 다시 한번 관객을 찾는다. 김 예술감독은 “각 극장과 공연장에 익숙한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게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궁극적으로는 영화와 뮤지컬이 만나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두 분야가 함께 활성화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충무로라는 한국 영화 역사의 중심지에서 고전을 재해석하고 뮤지컬 전문극장인 충무아트센터의 공연예술 인프라를 활용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6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자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자문위원인 김동호 위원장은 “다른 영화제의 일반적인 사례를 볼 때 3회까지만 성공적으로 열리면 지속 발전 가능한 행사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1, 2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올해 3회를 연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잘 될 거라는 확신이 든다”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이어 “영화제가 성공하기 위해선 주변 사람의 협력이 중요하다. 특히 극장을 메워주는 관객이 필요하다. 그들과 함께 하는 영화제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개막작 ‘씨네라이브: 손에 손잡고’ (사진=CHIMFF)영화제는 8개 섹션으로 구성해 총 35편 작품이 소개된다. 개막작은 임권택 감독이 서울 올림픽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씨네라이브: 손에 손잡고’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가 올림픽 당시 제작한 3편의 다큐멘터리 중 하나로 30년 만에 처음 일반 관객에게 공개된다. 폐막작은 현재 뮤지컬로 사랑받는 ‘맨 오브 라만차’로 정해졌다. 세르반데스 원작 ‘돈키호테’를 바탕으로 1964년에 초연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영화제는 7월 6일부터 15일까지 총 10일간 충무아트센터,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등 서울 중구 일대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상영되는 영화는 7000원, 영화와 공연이 어우러진 작품은 1만원에 관람 가능하다. DDP에서 열리는 야외 상영은 모두 무료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5-29 18:46 김동민 기자

[신人] '버닝' 전종서… "복잡한 현재, 대중에게 다가가는 매너가 필요하다고 느껴"

배우 전종서. (사진=CGV 아트하우스)영화 ‘버닝’은 전종서의 첫 작품이다. 예술고등학교를 나오고 연극영화과를 다니고 있지만 그 흔한 단편 영화에도 출연하지 않았다. 카메라 앞에서의 연기는 ‘버닝’이 처음이었다. 과거가 없으니 실제로 만난 전종서는 곧 해미로 다가왔다. 작품에서 보여준 당당하고 엉뚱하지만 솔직함으로 종수(유아인)와 벤(스티븐 연)의 호감을 얻는 해미처럼 전종서도 현재 본인을 둘러싼 상황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지금 기분은 복잡해요.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고… 좋은 건 연기를 하는 것, 이번 영화를 통해 그 문이 열렸다는 거예요. 감독님, 동료 배우들, 스태프 등 함께 했던 동료들과 아직 영화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요즘은 제일 즐거워요.”영화 ‘버닝’에 출연한 배우 전종서. 사진은 극 중 해미의 모습. (사진=CGV 아트하우스)전종서가 언급한 좋지 않은 건 갑작스러운 신변의 변화다. 연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일반인에서 한 순간에 대중의 주목을 받는 연예인이 됐다.전종서는 “보여지는 모습이 중요한 삶이 아직은 낯설다”고 털어놓았다. 앞서 전종서는 칸 출국 당시 기자들 앞에서 짜증을 드러내고 급기야 얼굴을 가리는 행동을 해 논란을 샀다.“누군가는 저를 오해하지만 전 그거에 무너지지 않아요. 제가 자신을 잘 알기 때문이죠. 앞서 벌어진 일은 처음 겪는 일에서 나온 저의 불찰이에요. 어떤 척을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서 대중에게 다가가는 매너가 필요한데 저는 그게 가공이 안된 상태였던 거죠. 이는 제가 계속 부딪쳐 나가야 할 것 같아요. 다치고 까이더라도 노력할 거예요.”공교롭게도 다른 두 배우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일부 팬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유아인은 SNS상 게시글과 군 문제로, 스티븐 연은 전범기 사진을 공유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부분에 대해 세 배우가 내놓은 답은 ‘받아들이는 것’이다.“한번은 유아인 선배님이 어떤 이야기를 길게 하다가 ‘우리는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고 했어요. 그게 지금 머릿속에 남아있어요. 혼란스러웠던 것이 한번에 정리되는 느낌이었죠. 어떤 논란에 휘말리고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배우라는 직업은 대중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어요. 그래서 좀 더 많은 교감이 이뤄지면 좋겠어요.”배우 전종서. (사진=CGV 아트하우스)영화의 제목 ‘버닝’은 극 중 ‘비닐하우스를 태우는 행동’을 뜻하면서 동시에 젊은이들의 열정과 분노를 의미한다. 전종서의 삶이 곧 버닝이었다. 연기를 하고 싶어 연극영화과를 갔지만 그곳에서 배우는 획일화된 교육 과정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본인과 맞는 소속사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다 지금의 소속사를 만났고 그로부터 며칠 뒤 ‘버닝’ 오디션장에 갔다. “매일 ‘버닝’하며 살아왔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확실하게 의사 표현을 해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바로 잡고 가야 해요.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버닝하는 거죠. 그게 분노로 표출될 때도 있고 억울함으로 나올 때도 있어요. 반대로 사랑으로도 나와요.”배우 전종서. (사진=CGV 아트하우스)큰 작품에서 노출도 불사하고 열연을 펼치며 연기 활동을 시작하면서 ‘은교’의 김고은, ‘아가씨’ 김태리의 전철을 밟는 듯도 보인다.이에 전종서의 다음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정작 본인은 특별한 계획이 없단다. 그의 대답은 현실적이면서도 솔직하다.그 순간 노을 보며 춤을 추는 해미의 모습이 떠올랐다. 전종서는 해미처럼 먼 미래보다는 당장 지금의 감정을 따르고 있었다.“앞으로 제가 어떻게 살지 모르기 때문에 다음 작품이 어떤 거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워요. 직업이라는 게 바뀔 수도 있고 저의 상황도 변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분명한 건 지금 제가 연기를 사랑하는 거예요. 동시에 연기에서 오는 부담을 느끼는데 이건 적응해야겠죠. 하고 싶은 걸 말하자면 여성에 대한 영화예요. 여자라는 성 자체가 지지 받는 작품이 있으면 좋겠어요.”극 중 해미의 생사는 영화가 끝나도 해소되지 않는 의문이다. 직접 연기를 한 전종서의 생각은 ‘사라졌지만 죽지는 않았다’다.“그 부분에 대해선 많이 열려있어요. 벤이 죽였다, 종수가 죽였다 혹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전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어요. 그게 무엇이든 본인에게는 행복한 선택이었을 거예요.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반드시 죽은 건 아니에요. 그래서 전 영화를 두 번 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두 번째 보면 처음 볼 때 몰랐던 공감과 위로를 느낄 수 있으실 거예요.”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5-29 15:48 김동민 기자

[비바100] '독전' 조진웅·류준열… 뜨겁게 달리고 차갑게 식었다

배우 조진웅이 집착이 낳은 독을 제대로 보여줬다면 류준열은 반대로 숨겼다. 서로 다른 성격의 에너지가 부딪힌 충격파는 대단했다. 중심에 두 사람이 있었기에 김주혁, 김성령, 박해준, 차승원 등이 마음껏 개성 넘치는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표현대로 배우들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독전’(감독 이해영)을 볼 이유는 충분했다.  22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독전’은 형사 원호(조진웅)가 마약 조직원 락(류준열)과 함께 벌이는 수사를 그린다. 목표는 베일에 가려진 인물 ‘이선생’이다. 원호가 집요하게 쫓는 대상으로 그는 락을 몰아붙이며 이선생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조직에 버려진 락은 냉정하고 차갑다. 겉으로는 원호에게 협력하지만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영화의 마지막 노르웨이 장면은 이야기의 끝이자 두 배우가 기다려온 순간이기도 했다. 이 순간을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노르웨이에서 힘들었던 촬영을 정리하고 배우로서 자신을 돌아봤다”고 밝혔다.◇영화의 시작과 끝, 노르웨이 영화는 원호가 자동차를 타고 노르웨이의 쓸쓸한 설원을 달리며 시작된다. 원호의 심각한 표정과 겨울 풍경은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를 암시한다. 그의 앞으로는 오직 앞을 향한 도로뿐이다. 조진웅 “계속 원호에 대해 생각을 하며 연기를 했어요. 악질 경찰 같은데 머뭇거리는 지점이 있고 그러다 고민을 하죠. 동료들이 죽는 원치 않는 상황으로 흘러가는데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는 지점에 있어요. 그게 저, 조진웅과 비슷해요.”▲“역삼동에서 우연히 만난 군대 고참, 그리고 시작된 영화”“배우를 하고 싶어서 서울에 왔고 우연히 군대 고참을 만났는데 그가 ‘말죽거리 잔혹사’ 연출부였어요. 그를 따라 사무실에 갔는데 권상우가 지나가요. ‘한번 해볼까’하고 들어간 게 패거리2 역할이었어요. 그때는 연극쟁이 고집이 있을 때라 한번만 더해보자고 해서 ‘우리 형’에 출연했고 지금까지 왔어요. 그러나 아직 전세에 살고 있고… 영화를 하며 ‘정말 지금이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어요. 마지막에 원호가 ‘왜 그렇게 살았냐’라고 대사를 해요. 그게 꼭 저한테 하는 말 같았어요. 노르웨이로 가는 긴 여정이 원호와 그리고 저의 고민을 정리해줬죠.” 독전 류준열 (사진제공=NEW)류준열 “노르웨이 장면에서 비로소 앞선 과정이 생각이 났어요. 초반에는 락이라는 인물이 감정표현이 적어서 과연 메시지가 잘 담길까 감독님과 이견이 있었어요. 다행히 초반에는 심심하다고 느낄 수 있는 연기였지만 시간이 지나니 그것대로 재미를 느꼈죠. 한편으로는 공허함을 느꼈어요. 무언가를 이뤘지만 채울 수 없는 감정, 그게 락의 표정에 담겼어요.”▲“작은 재주로 연기했던 과거, ‘독전’은 연기의 본질을 느낀 경험”“그동안 연기로 좋은 부분을 보여줬지만 스스로는 작은 재주로 눈속임을 한 것 같아요. 반면 이번에는 연기의 재미를 느끼는 순간이 많았어요. 노르웨이에서 진웅 선배님과 촬영을 하고 포옹을 했는데 이게 흔한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의 감정이 아니었어요. 우린 모두 이 순간을 위해서 달려온 것 같은 공감이 있었죠. 특별한 성장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연기의 본질을 느낀 것 같은 만족감이죠.”◇ 최고의 장면은 故 김주혁과 협상, 마약 흡입 장면은 소금으로 대체독전 (사진제공=NEW)극 중 원호와 락이 중국 마약상 진하림(김주혁)과 거래를 하는 장면은 영화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명장면이다. 특히 시종일관 약에 취한 듯하면서도 한순간 송곳니를 드러내는 악역 진하림을 연기하는 김주혁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해영 감독은 “진하림은 그간 김주혁이 보여준 악역과 다른 지점이 있다. 현장에서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 짜릿하고 너무 엄청나서 구경만 했었다”며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그를 그리워했다. 독전 조진웅 (사진제공=NEW)조진웅 “그 장면은 정말 오래 찍었어요. 주혁 선배와 연기는 처음이었어요. 하지만 그동안 그의 작품을 봐왔으니 대충 진하림을 상상하며 준비를 했어요. 촬영 당일에는 선배 의상을 물어봤어요. 팬티만 입는다기에 그럼 난 긴바지를 입겠다고 맞섰죠(웃음). 그러다 현장에서 마주쳤는데 대본에서 그대로 나온 것처럼 완벽한 진하림이었어요. 정말 최고였죠.” ▲“실수로 소금을 흡입, 덕분에 제대로 된 눈빛이 나와”“영화에서 보면 흰색, 파란색 두 가지 마약이 나와요. 흰 건 소금이고 파란 건 분필가루였어요. 원래는 코로 흡입하기 전까지 가면 되는 걸 제가 끝까지 가버린 거예요. 순간 머리가 띵하고 울리며 계속 기침이 나왔어요. 화장실에 가서 물로 씻어도 소용이 없었죠. 그때 거울로 본 눈빛이 좋았어요. 전작 ‘해빙’에서도 비슷한 연기를 했지만 그때와는 다른, 정말 사실적인 충혈이었어요. 급하게 눈만 찍었는데 그것 하나는 제대로 건졌어요.” 독전 류준열(사진제공=NEW)류준열 “두 선배님 사이에서 흥미롭게 지켜봤던 것 같아요. 극 중 락도 그런 관찰을 하는 위치였지만 배우 류준열로서도 그랬어요. 현장에선 두분이 따로 대화도 많이 안 하셨어요. 그런데도 촬영에 들어가면 분위기가 돌변해요. 굉장히 오래 찍은 장면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열정 넘치는 현장이었죠. 그 안에서 저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김주혁 선배, 조용하고 따뜻해”“조용하고 늘 차분하세요.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오가며 늘 반갑게 인사를 건네주셨어요. 먼저 쉬는 날 뭐하냐고 물어봐 주시고 기회가 되면 같이 하자고 제안도 해주셨어요. 연기할 때는 분위기가 다른데 선배님이 정말 오랜 시간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모든 캐릭터 살린 이해영 감독 독전 (사진제공=NEW)눈에 띄는 캐릭터는 김주혁만이 아니다. 김성령은 짧지만 그만큼 강한 인상을 남기며 이야기의 문을 연다. 극 중 진하림의 연인으로 출연한 진서연과 조직의 실세 박선창 역의 박해준도 훌륭히 제몫을 해냈다. 차승원은 특별 출연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꽤 많은 분량을 소화했다. 특유의 여유 있는 연기는 빠르게 달리는 영화에 유일한 쉼표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연기해야 했던 조진웅은 이들의 활약을 부러워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독전 (사진제공=NEW)조진웅 “해준이는 ‘화이’ 때 같이 했던 동갑내기 친구예요. 멀리서 찍는 풀샷부터 박선창으로 변신해 웃으면서 들어가요. ‘들어가는 데도 뭘 하려고 하냐’고 핀잔을 줄 정도로 잘 하더라고요. 승원 선배는 틈만 나면 ‘믿음을 가지세요’라고 포인트를 잡고 주혁 선배는 연기가 끝내줬잖아요. 그럴 때마다 준열이를 불렀어요. ‘너랑 나랑은 하는 게 없다, 독전에 조진웅, 류준열은 없다’고 했죠.”류준열 “배우도 훌륭하지만 감독님이 더 대단한 것 같아요. 감독님 본인이 만든 캐릭터지만 사실 그걸 다 가지고 갈 수는 없잖아요. 캐릭터 간 밸런스가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이번에는 다 살렸어요. 일부 캐릭터는 편하게 넣을 수도 있는데 이번 영화에는 그런 신이 단 하나도 없어요. 그 덕분에 관객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화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관객의 상상에 맡기는 결말 독전 조진웅, 류준열.(사진제공=NEW)조진웅 “출연했던 배우로서 제가 생각한 결말을 정해주고 싶지 않았어요. 촬영할 때는 정말 다양하게 의논을 했어요. 지금은 총소리가 한번만 나지만 이걸 두 번으로 바꾸자 혹은 문이 열리고 개가 나오자는 등 농담처럼 아이디어를 공유했죠. 지금의 결말에 대해선 저와 제작사 대표, 감독 등 해석이 다 달라요. 결국 관객의 상상에 맡기자 했죠. 불친절할 수 있는 결말이지만 그게 좋은 것 같아요.”류준열 “지금의 결말은 처음 대본에 있던 거예요. 그 외 몇 가지 더 찍어 둔 게 있지만 저는 그걸 안 쓸 줄 알았어요. 그 정도로 지금 결말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노르웨이 촬영 장면이 정말 좋았어요. 영화가 주는 차갑지만 뜨거운 정서가 그곳 분위기와 잘 어울렸거든요. 그렇게 완성된 오프닝과 엔딩을 보며 감탄했어요.”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5-29 07:00 김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