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 1% 상승…2015년 ‘전세대란’ 이후 최고치

채훈식 기자
입력일 2020-07-28 15:33 수정일 2020-08-25 10:36 발행일 2020-07-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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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7월 한달간 1% 올라 ‘전세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전달 대비 1.00% 상승했다. 이는 ‘전세대란’이 있었던 2015년 4월 이후 63개월만에 최고치다.

지역마다 공급부족이 심화되면서 25개구 모두 상승했다. 강남구는 초저금리와 정부의 고가주택에 대한 공시가 인상과 보유세 부담 증가로 늘어난 세금부담을 월세로 메우려는 심리로 인해 월세 매물은 증가하고 전세 매물은 감소하는 추세다.

성동구는 강남 쪽 진입이 편리한 옥수동, 금호동과 더블 역세권인 왕십리역 역세권 단지들의 전세가가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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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은 경기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7월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85% 올랐다. 2014년 3월 이후 6년 4개월만에 최고치다. 광명은 매매가 상승에 더불어 전세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안양 동안구는 비산동 지역 재개발·재건축 이주로 전세 수요가 증가했다

다가오는 가을 이사철에는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서울의 세입자들이 점점 경기지역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종시 전셋값은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활기를 띠면서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7월 한달 간 3.10% 올라 세종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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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김 장관 뒷편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조감도가 설치돼 있다. (연합)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는 이유는 전세 매물이 수요 대비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세 수요와 공급의 균형 정도를 보여주는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20일 기준 180.1을 기록했다. 전세 대란이 발생했던 지난 2015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앞으로도 전셋값은 상승에 무게가 실린다. 서울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31.9로 집계됐다. 해당 지수는 0~200범위로 100을 넘을수록 ‘상승’ 전망이 강하다. 130을 넘긴 것은 2016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김광석 리얼모빌리티 대표는 “정부가 주택 매입 시 실거주 요건을 강화하면서 시중에 나오는 전세 매물이 감소하고 있다”며 “임대차3법 시행을 앞두고 집주인이 사전에 보증금 인상에 나서거나 전셋집을 월세나 반전세로 돌리는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