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구광모 배터리 회동… "세계 최고 전기차 위해 맞손 잡아"

이효정 기자
입력일 2020-06-22 13:55 수정일 2020-06-22 15:54 발행일 2020-06-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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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22일 LG화학 오창공장 방문해 구광모와 만나
장수명, 리튬-황,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 개발 방향성 공유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LG그룹 구광모 대표 악수
현대차그룹 경영진이 22일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 LG그룹 경영진들과 미래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과 LG그룹 구광모 대표가 오창공장 본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첫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총수는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배터리 개발’ 방향성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 기획조정실 김걸 사장, 상품담당 서보신 사장, 현대모비스 박정국 사장 등이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구광모 LG그룹 대표와 권영수 부회장, LG화학의 신학철 부회장, 배터리연구소장 김명환 사장 등과 함께 배터리 생산라인과 선행 개발 현장을 둘러봤다.

이번 방문으로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LG화학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장수명(Long-Life)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의 기술과 개발 방향성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양 그룹 경영진은 미래 배터리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LG화학에서 만드는 배터리를 자사의 하이브리드카와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에 적용하며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2022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2차 배터리 공급사로 LG화학을 선정하고 최상의 성능 확보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

‘E-GMP’ 기반의 현대·기아차 전기차에 탑재될 LG화학 제품은 성능이 대폭 향상된 차세대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로, 전기차 전용 모델의 특장점들과 시너지를 창출해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전망이라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이번 총수 회동을 통한 LG그룹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기차 목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 성능의 전기차에 필요한 최적화된 배터리 성능 구현을 위해 연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이번 방문은 향후 전기차 전용 모델에 탑재될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 배터리에 대한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화학은 장수명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 분야에서도 게임 체인저가 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양사 간 협력에 기대감이 높다”라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