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강기정 시장 ‘함흥차사’ 발언이 불러온 파장

조재호 기자
입력일 2024-09-10 15:00 수정일 2024-09-10 15:00 발행일 2024-09-10 99면
인쇄아이콘
조재호 기자
조재호 기자 (사진= 브릿지경제)

전남도가 10일 강기정 광주시장의 지난 9일 광주 광산구청에서 열린 광주 민·군 공항 통합 이전 주민설명회에서 전남도를 상대로 “작년 12월에 광주 민간·군 공항을 무안으로 통합 이전하기로 합의해 놓고, 함흥차사다”라고 전남도에 서운한 감정을 표출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날 도 대변인 명의로 ‘광주시장 함흥차사 발언 관련, 전남도 입장’이라고 문건을 내고 “광주시가 기피 시설인 광주 군공항 이전을 수용해야 하는 무안군에 보따리를 먼저 가지고 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거꾸로 전남도가 보따리를 가져다 주기를 기다리는 표현으로 보인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전라남도는 작년 12월 무안군을 스마트 공항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3조원 규모의‘무안 미래지역발전 비전’을 발표하였고, 지난 7월에는‘RE100국가산단’조성과 공항 주변에 호텔, 카지노, 컨벤션센터를 포함한‘무안공항 관광 및 국제물류특구’등을 제안했다”고 그동안 전남도가 진행한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전남도는 마지막으로 “광주시도 무안군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 하기보다는 진정성 있는 획기적인 안을 먼저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함흥차사’를 언급한 광주시의 가벼운 언행에 대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이같은 공방은 ‘민·군 통합공항 이전’과 관련, 본질을 해결하는 언행이라기 보다는 꼬여만 가는 일의 진척 상황상 감정의 골이 깊어진 부분이 부각되는 언어적 감정 과잉에 지나지 않다는 지적이 대세다. 한마디로 일시적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쏟아내는 감정의 배설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함흥차사’에서 빚어진 감정 폭발을 억누르고 이성적으로 통합공항의 해법을 찾으려 하는 노력보다는 이를 부각해 그동안 서운했던 감정을 모두 노정시켜버리면 양 기관 모두의 손해로 직결되며 더 나아가 광주·전남 지역민 모두가 피해를 입을 뿐이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은 ‘서남권 관문 공항’이라는 대의명제이며 이것 말고는 모두 감정의 배설이라는 것이다. 광주시·전남도는 당장 갈등을 멈추고 해법 찾기에 역량을 모아야할 때이다. 광주·전남= 조재호 기자 samdad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