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1분기 성장했지만…내수 부진 여전”

정다운 기자
입력일 2024-05-12 16:57 수정일 2024-05-12 17:28 발행일 2024-05-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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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중심 7개월째 회복세…전달 수출 13.8% 증가
부산항에 적재된 컨테이너<YONHAP NO-2479>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연합)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분기 한국의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보다 성장했지만,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내수는 부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동향 5월호’를 발표하고 “최근 우리 경제는 양호한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출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지만, 내수 부진은 지속되고 있어 생산 증가세가 둔화한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KDI는 3월 생산이 다소 조정됐지만 지난 1분기는 반도체 경기 상승에 따른 완만한 생산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늘었지만 증가세가 소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반도체(30.3%)가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자동차(9.0%), 금속가공(10.0%), 전기장비(22.6%) 주요 업종의 부진하며 증가 폭이 축소된 탓이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7개월째 회복세가 이어져 지난달 수출은 13.8% 늘었다.

하지만 KDI는 수출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먼저 상품 소비의 경우 고금리 기조와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승용차와 신발·가방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월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줄었다. 의복(0.9%), 음식료품(1.5%)이 감소했으며 국내 승용차(11.3%)와 통신기기·컴퓨터(12.7%) 등 내구재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비스업생산은 민간 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업(5.9%)과 숙박·음식점업(3.7%)에서 준 것으로 분석됐다.

또 KDI는 설비투자는 극심한 부진에서는 벗어나고 있지만, 고금리 기조 등의 여파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3월 설비투자를 보면 지난해 같은 달 보다 4.8% 줄었고 지난달 보다(0.9%)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내수 부진에 따른 건설투자 둔화 흐름도 지속됐다.

지난 3월 건설기성(불변)은 연초에 일시적으로 높았던 증가세가 조정되며 지난달(0.4%)보다 낮은 -2.1%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밖에도 고금리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물가 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KDI는 설명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2.9%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KDI는 “농산물(20.3%)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이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를 제약하고 있다”면서도 “근원물가의 상승세가 기존 2.4%에서 2.3%로 둔화하며 물가 안정 목표인 2.0%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KDI는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여파가 향후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정다운 기자 danjung63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