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이란 군사행동 국내 산업 미치는 영향 제한적”

정다운 기자
입력일 2024-04-14 18:34 수정일 2024-04-14 19:18 발행일 2024-04-14 99면
인쇄아이콘
최남호 2차관 주재 ‘긴급상황 점검회의’ 개최
“유조선·운반선 피해 현재까지 파악된 것 없어
최남호 차관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

이란이 13일(현지시각) 밤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직접적인 군사행동을 개시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현재까지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최남호 2차관 주재로 ‘긴급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에너지·공급망·수출 등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한국무역협회 등 주요 관계기관이 참석해 이란 원유 수급 상황 및 국내 기업의 해상 물류·운송 현황을 점검했다.

회의 결과 산업부는 석유·가스, 수출입, 공급망 등 중동발 리스크가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현재까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란·이스라엘 간 확전이 이뤄질 경우를 대비해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을 이어 나갈 것으로 설명했다.

이 같은 정부의 조치는 중동이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중동지역에 전쟁 등 불확실한 상황이 발생하면 국제 유가가 출렁이는 식이다. 특히,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아 정부는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울러 한국은 원유·에너지 등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으로 국제 유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유가가 뛰면 전반적인 제조·생산 등의 단가가 오르면서 물가 인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이는 곧 내수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중동 인근에서 선적·항해 중인 국내 유조선 또는 운반선의 피해 상황은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석유·가스 도입 등 수출입에 차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밖에도 원유 등을 제외하면 중동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일부 중동 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 제품도 대체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부는 종합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향후 사태를 모니터링하고 분야별 비상대응팀을 가동해 중동 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최 차관은 “관계기관과 함께 사태를 점검하고 상황별 대응을 통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다운 기자 danjung63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