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유가·에너지 관리 시스템 가동하라"…정부, 관계기관 합동대응반 운영

정다운 기자
입력일 2024-04-14 16:42 수정일 2024-04-14 16:44 발행일 2024-04-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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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산업부, 관계기관 긴급점검회의 개최
중동발 에너지·수출 리스크 고조…상황 주시
부산항에 적재된 컨테이너<YONHAP NO-2479>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악화된 ‘중동 사태’ 대응책을 논의하고 범정부 차원의 국제 유가, 에너지 수급 및 공급망 관련 분석·관리 시스템을 밀도 있게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회의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국제 안보·경제 상황 및 우리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자 열렸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 경제와 안보에 대한 상황 전망과 위험 요인들을 철저히 점검해 향후 어떤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면밀한 대비책을 운용하라고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과 중동 역내에 있는 우리 국민, 기업, 재외공관의 안전을 비롯해 인근 지역을 항해하는 우리 선박에 대한 안전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참석자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국제 유가와 환율의 움직임에 따른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면서 공급망과 물가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기민하게 대응키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중동 지역의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정부도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향후 대응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최상목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상황점검회의’ 결과를 보고받고 중동위기 고조에 따른 대응 방안을 주문했다.

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매일 가동해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 하겠다”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상황별 대응 계획을 재점검하고 적기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사태에 따른 실물경제 동향 점검도 한층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자 확전 가능성 및 중동발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최남호 2차관 주재로 에너지·공급망, 수출 등과 관련한 긴급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긴급점검회의에는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한국무역협회 등 주요 관계기관이 참석했고, 이란 원유 수급 상황과 국내 수출 기업의 해상 물류·운송 현황 등을 점검했다.

정재호·정다운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