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신규가입자 30%는 외국인…내국인 기피직종 메워

정다운 기자
입력일 2024-03-11 15:34 수정일 2024-03-11 15:49 발행일 2024-03-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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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2024년 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결과 발표
40대·20대 고용보험 가입자 각각 4개월 17개월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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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고용보험 신규가입자의 약 30%는 외국인으로 내국인 기피 직종을 외국인이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인구감소 여파로 20대 청년층과 경제 허리인 40대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고용노동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결과를 발표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2월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22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만2000명(2.1%) 증가했다.

다만, 신규가입자 31만2000명 중 9만7000명(31.08%)은 외국인으로 집계돼 증가분의 3분의 1은 외국인이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을 제외한 내국인 가입자는 21만5000명으로 지난 1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산업별로 보면 외국인의 증가세가 두드려졌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7만4000명 증가했지만 ‘고용허가제 외국인(E9·H2)’ 당연가입 증가분을 배제하면 1만1000명 감소했다. 노동부는 E9·H2비자의 89.4%는 제조업에 몰려있어 외국인이 제조업 가입자 동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는 5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즉 외국인 고용보험 당연가입 증가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외국인 가입자만 늘고 있는 것으로 내국인 기피 직종을 외국인이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부는 외국인력 도입 확대에 따른 신규 채용 증가와 외국인 당연가입 기저 효과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소규모 사업장이 고용보험 적용받으면서 지난해 초 외국인 허가제 외국인 가입자가 증가했다”며 “4월 이후부터는 정상적인 동향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전자·통신(2000명), 섬유제품 (4100명), 부동산 (2400명) 등은 감소했고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2만400명)과 금융 및 보험업은(48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전 연령층에서 증가세를 보였지만, 경제 허리층인 40대와 청년층인 20대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29세 이하 청년 가입자가 17개월째 줄었다. 40대 가입자도 지난해 11월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4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세 이하 6만3000명, 40대 1만1000명으로 각각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29세 이하의 경우 도소매(2만2000명), 정보통신업(1만7000명), 사업서비스(1만명) 등에서 감소했고 40대는 건설업(1만3000명), 도소매(7000명), 부동산업(5000명) 등에서 줄었다.

반면, 고령층의 일자리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60세는 20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12만4000명, 30대 5만6000명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노동부는 이와 관련해 취업난의 영향보다 인구감소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천 과장은 “가입자 수 감소는 인구구조 변화 추세에 따라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부분들이 있다”며 “현재 연령별로 볼 때 고용률은 29세 이하나 30·40대 모두 증가하고 있어 해당 연령대에서 체감하는 고용 상황은 나쁘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 구인 인원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8만6000명(31.7%), 신규 구직건수는 7만9000명(19.1%)으로 각각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세종=정다운 기자 danjung63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