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장기화 속 전국 9개 산재병원 '빛나는 조연’

정다운 기자
입력일 2024-03-10 14:15 수정일 2024-03-10 14:20 발행일 2024-03-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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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산재병원 의료공백 사각지대 해소 효과
이성희 차관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이 지난 8일 오후 강원도 동해시 소재 근로복지공단의 동해병원을 방문해 비상진료대책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노동부)

전공의 집단 이탈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며 의료공백 상황 속에서 전국 산재병원의 역할이 조명받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10일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는 20일째로 장기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 중 계약을 포기하거나 근무지를 이탈한 자는 총 92.9%(7일 기준)로 집계돼 의료공백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역설적으로 이번 사태로 인해 공공병원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선제적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의료활동을 하고 있는 전국 9개 산재병원에 이목이 쏠린다.

산재병원은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 소속 의료 기관으로서 각 지역에 있는 공공의료기관이다.

노동부는 앞서 의료공백 장기화에 대비해 지난달 20일부터 전국 9개 산재병원(인천·안산·창원·대구·순천·대전·태백·동해·정선)에 비상진료대책을 수립하고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도록 했다.

따라서 9개 산재병원은 비상진료체계에 돌입해 필수 의료시설(응급실·수술실·중환자실)을 24시간 가동하고 평일 야간·주말 오전 긴급 대기(On-Call) 등을 시행 중이다. 이 밖에도 대학병원·시청 등 관계기관과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고 인력파견 및 환자 이송·전원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산재병원의 조치는 수도권보다 기반 시설이 부족한 강원도 등 지역에서 그 활약이 두드려졌다. 특히, 지난달 28일 기준 산재병원 전체 25건의 이송 환자 중 20건(80%)은 강원지역 환자로 의료 사각지대에 노출된 지역민들에게 공공병원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이에 이성희 노동부 차관은 지난 8일 근로복지공단의 강원도 동해시 소재 동해병원을 방문해 비상진료대책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의료·행정인력을 격려했다.

노동부는 진료 정상화가 이뤄질 때까지 산재병원의 비상진료대책 시행을 통해 의료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의료공백 사태가 장기화될 수록 산재병원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정다운 기자 danjung63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