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이직 성공 관건은 스펙보다 경력

정다운 기자
입력일 2024-02-18 13:46 수정일 2024-02-18 17:06 발행일 2024-02-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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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채용인원 줄고…‘쉬었음 인구’ 증가
일자리 정보 살피는 구직자들<YONHAP NO-4940>
시민들이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게시된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기업들의 경력자 수시 채용 선호가 높아지면서 올해도 사회초년생인 MZ세대(20~30대)의 이직 열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직 성공의 열쇠는 구직자의 학력 등 스펙 보다 경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 15일 발표한 일반인 30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전체의 76%는 앞으로 ‘직장이동이 더 많아질 것’으로 답했다. 특히, MZ세대인 30대 이하가 81.4%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74.3%, 50대 74.1%, 60대 이상 67.5% 순으로 집계돼 나이가 젊을수록 이직을 의식하는 비중이 높았다.

기업들은 경력직 채용과정에서 스펙 보다는 경력을 더 중요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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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정보 업체 사람인HR 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의 42.3%는 채용 과정의 중요 평가 요소로 ‘실무 및 프로젝트 경험’를 꼽았다. 이 같은 현상은 경력직 지원자의 학력 등의 스펙 보다 업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경력과 실무능력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MZ세대들은 이직을 원하고 있지만 막상 갈 곳은 많지 않은 곳이 현실이다.

최근 인크루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의 채용계획은 지난해 73%에서 올해 67%로 하락해 취업 문은 더 좁아졌다. 특히 경력직 채용계획을 확정 지은 기업의 대부분은 5∼10년 경력자를 선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시행한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 방안’에서도 설문 대상자 2826명 중 33%는 원하는 일자리 찾기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다음 일을 준비 중이라고 응답한 비중도 24%로 뒤를 이었다.

지난 1월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30대의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보다 2만1000명 늘었다. 이는 두 달 연속 증가한 수치다. 쉬었음 인구는 중대 질병이나 육아·학업·심신장애 등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활동이나 취업하지 않는 이들을 말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서 구직을 포기하는 ‘니트족(구직 단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즉 MZ세대는 이직·취업에 실패해도 하향 지원하지 않고 원하는 일자리를 얻을 때까지 구직 활동을 쉬는 것이다.

세종=정다운 기자 danjung63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