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조선·반도체·자동차 등 고용 증가…섬유는 감소

정다운 기자
입력일 2024-01-29 15:21 수정일 2024-01-29 15:29 발행일 2024-01-30 4면
인쇄아이콘
고용정보원, 2024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발표
일자리 정보 살피는 구직자들<YONHAP NO-4946>
지난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올해 상반기 시장 상황의 호전으로 조선·반도체 업종 등의 고용은 늘고 섬유 업종의 일자리는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전망 대상 업종은 △건설업 △금융 △보험업과 국내 8대 주력 제조 업종인 △기계△조선△전자△섬유△철강△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다.

업종별 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조선(6.1%)·반도체(2.4%)·철강(2.4%)·기계(2.0%)·자동차(1.9%)·전자(0.9%)·건설(0.7%)·금융보험(-0.2%)·섬유(-2.1%) 순으로 집계됐다. 통계 내 지표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고용 증가율이 1.5% 이상이면 증가, -1.5% 이상 1.5% 미만이면 유지, -1.5% 미만이면 감소로 분류했다.

먼저 조선업의 올해 상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00명(6.1%)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선업계가 작년 가스 운반선 등 전 세계 고부가가치 선박의 58.7%를 수주해 시장점유율의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특히, 국내 조선소 건조량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 것으로 전망했고, 선박류 수출액은 242억달러 규모(한화 약 32조)로 작년보다 10.3% 증가할 것으로 한국고용정보원은 전망했다.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스마트폰 등 정보저장) 시장 회복 등으로 수출이 증가해 고용 규모가 3000명(2.4%)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수요 및 메모리 가격이 회복하며 수출액은 전년보다 17.6% 증가한 1160억달러(한화 약 155조)로 내다봤다.

철강업은 인도 등 주요국의 철강 수요 확대로 고용인원이 3000명(2.4%) 늘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등 신흥 시장의 성장과 탄소중립 기반의 그린스틸 등 생산 전환에 의한 투자 확대가 이뤄진다는 분석이다. 수출은 지난해보다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계 업종의 상반기 고용 규모는1만6000명(2.0%) 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생산설비 확충 및 기반 시설 재건을 위한 기반 시설물(인프라) 확대 기조가 작용해 올해 수출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업종은 내수시장 신규모델 출시 및 수출 성장 기조로 7000명(1.9%)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섬유업은 유일하게 일자리가 3000명(2.1%)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중국·베트남 등의 경기 성장 둔화로 인해 생산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반영됐다.

이 밖에도 건설·디스플레이·금융 및 보험업의 고용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제조업의 고용 전망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단, 작년 하반기 미충원율(미충원 인원/구인 인원 비율)은 평균 20~30%대로 나타나 양질의 일자리는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충원 사유는 사용자·구직자 간 견해 차이가 컸다. 사용자의 경우 학력·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가장 많았으며, 구직자는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맞지 않아서라는 이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계·전자·섬유·철강·반도체·자동차 등의 업종의 5인 미만 기업은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고용률은 업종·사업 규모별로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정다운 기자 danjung63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