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2% 시기 불확실…당분간 통화긴축 지속”

공인호 기자
입력일 2023-12-14 15:24 수정일 2023-12-14 15:25 발행일 2023-12-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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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준공된 한국은행 신축 통합별관<YONHAP NO-4042>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누적된 비용 압력 탓에 물가 안정화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시장 기대와 달리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4일 한은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대비)이 8월 이후 3% 후반까지 높아졌다가 11월 중 3.3%를 기록했다”며 “물가 오름세 둔화가 지연되는 현상은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소멸한 데다 높은 원자재 대외의존도로 2차 파급효과가 장기간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일반인(3.4%)과 전문가(3.0%)에서 모두 3분기보다 다소 높아진 것도 물가 상승률 둔화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소개했다.

한은은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 공공요금 인상 등의 위험요인을 언급하며 “앞으로 국내 물가 오름세는 둔화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나, 목표 수준으로 수렴되는 시기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한은은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 기조 장기화’ 가능성도 국내 통화정책과 금융 불확실성 요인으로 제시했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중앙은행과 시장 간 이견이 반복되는 가운데 최근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 변화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대체로 종료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이나, 높은 수준의 금리가 시장 기대보다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공인호 기자 ball@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