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계·기업대출 연체율 상승 우려…주택시장 불확실성 커”

공인호 기자
입력일 2023-12-14 13:46 수정일 2023-12-14 13:47 발행일 2023-12-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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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연속 증가한 은행권 가계대출<YONHAP NO-3981>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가계·기업대출의 연체율 상승 가능성을 언급하며 정책 대응의 일관성을 강조했다. 향후 주택시장 흐름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14일 한은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최근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매각 노력으로 가계·기업대출 연체율의 상승세는 제약받을 수 있다”면서도 “부동산 시장의 하방 리스크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가계대출 신규 연체는 취약 차주와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기업대출 연체율도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건설·부동산업 연체로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문제는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아파트 매물 증가 등은 주택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앞으로의 주택시장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국내 가계대출이 지난 4월 이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로 전환한 뒤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제약되고, 명목 GDP 대비 비율이 당분간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면서도 “주택시장 상황, 정부 정책 등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부동산 관련 대책에 대한 일관성을 강조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금리와 관련해서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 파급경로에 적용할 수 있는 교란 요인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시장 수급 여건, 은행 대출태도 등 대출금리 결정 요인의 전개 상황과 파급 영향에 따른 가계대출 흐름 변화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인호 기자 ball@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