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광주송정역 셔틀열차 17일 운행종료

조재호 기자
입력일 2023-12-12 13:55 수정일 2023-12-12 13:55 발행일 2023-12-12 99면
인쇄아이콘
신형 투입땐 운영비 4배(15억→60억) 폭증
장점 있지만 저효율·고비용 문제가 ‘발목’
광주셔틀열차
오는 18일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광주셔틀열차.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광주선 셔틀열차’가 오는 17일 운행을 마지막으로, 운행이 종료된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선 셔틀열차는 광주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협약을 통해 위탁방식으로 코레일이 열차운행을 맡고, 광주시는 매년 15억원의 운영비를 부담했으나 168석 규모의 1회 평균 탑승객이 20명 미만으로 이용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로 인해 저효율·고비용의 대표적 예산낭비 사례로 지방의회 등에서 끊임없이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실제 광주시는 2022년과 2023년 시의회의 반대로 셔틀열차 운행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더구나 지난 9월, 코레일은 오는 18일부터 셔틀열차 운행 종료를 통보했다. 코레일이 이같이 통보한 이유는 셔틀열차 이용객이 저조하고 시내버스 등 대체교통수단 충분하기 때문. 또 디젤엔진의 CDC(Commuter Diesel Car), 폐차 등을 이유로 들었다.

시는 이 노선을 살리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국토부, 코레일과 수십차례 협의를 통해 CDC 연장 운행 또는 누리로, 신형열차(EMU-150) 등 대체열차 투입을 요청했지만, 국토부와 코레일은 투입 가능한 열차가 없다고 최종 답변했다.

현재 운행 중인 CDC열차는 내구연한(25년)을 초과해 안전성 문제로 연장운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CDC열차를 폐차한 상태라는 것이다.

또 다른 대체수단으로 요청한 누리로(전동차)는 광주지역에 차량정비 시설이 없는 데다 차량 여분도 없어 투입이 불가능하고, 신형 EMU-150(전동차)는 대체투입할 경우 이용요금 상승(현재 1000→4800원)과 운영비 부담이 4배 이상(15억→60억원) 증가해 사실상 도입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환산하면 1인당 3만 원가량 내고 셔틀 열차를 이용해야 하는 셈이 돼, 비용 대비 효율이 너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광주선 셔틀열차가 종료돼도 현재 운행 중인 무궁화호 12편과 새마을호 8편은 유지된다. 또 정비창이 광주역에 있기 때문에 차량정비를 위한 광주선 이용과 광주역 기능도 지속된다.

2030년 이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광주·대구달빛철도는 광주송정역에서 출발해 광주역을 거쳐 담양으로 빠져나가고, 부산과 연결되는 경전선은 2030년 전철화 사업이 완공되면 광주역에서 출발해 광주송정역을 거쳐 나주로 이동하게 된다.

이처럼 향후 국가철도사업에도 지속적으로 활용될 계획이어서 광주선과 광주역의 기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는 열차가 현재처럼 지상으로 운행되면 도심구간을 단절시켜 도시발전을 저해하고, 소음·분진, 안전사고 발생 등의 문제도 우려되는 만큼 선로를 지하화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4년 20억원을 투입해 연구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조재호 기자 samdad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