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사 6곳에 경영유의…"외환 건전성 관리 미흡"

강은영 기자
입력일 2023-11-12 11:07 수정일 2023-11-12 11:14 발행일 2023-11-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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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표지석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에 외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1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6개 증권사(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메리츠증권·한화투자증권·노무라금융투자)에 대한 검사 결과 외화 유동성 관련 리스크 관리 체계가 미흡하다며 ‘경영유의’를 통보했다.

금감원 검사 결과, 이들 증권사는 주로 일중 외화자금 파악 및 관리를 위한 체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 결제 및 자금 수요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동성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금감원은 경영유의 통보서에 외화자금 통할 기능을 강화하고 일중 외화유동성 과부족 관리 시스템 등을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리스크 관리를 위한 한도 세분화(포지션·손실 등), 가격 적정성 평가 등 외환시장 리스크에 대한 관리 기준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외화비상조달계획 및 외화 금리리스크(장단기 미스매치) 관리 체계 정비, 해외 현지법인 출자금 등 해외익스포저 관리, 이사회 보고 체계 정비 등도 다수 증권사가 요구받은 내용들이다.

금감원은 지난 7월 국내 주요 증권사 10여곳을 대상으로 외화 유동성 관리 현황 점검을 진행한 바 있다. 이는 개별 회사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한 기존 수시 검사와 달리 위험 관리 차원에서 이뤄진 검사다.

그동안 금감원은 은행 외환 건전성 체계를 살펴봤는데, 증권사 외화자산 규모가 점차 커지고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확대하자 증권업계로 점검을 확대했다.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지난 7월부터 증권사 외환 스와프 시장 참여가 허용됨에 따라 외화자금 시장에서의 증권사 역할이 더 중요해진 것도 검사 배경이 됐다.

지난 10월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곳 증권사에 비슷한 내용의 ‘경영유의’ 통보를 한 바 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