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독감보험 경쟁 과열”…손보사들 판매 중단나서

공인호 기자
입력일 2023-11-01 15:48 수정일 2023-11-01 16:23 발행일 2023-1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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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한화손해보험이 최근 과열경쟁 우려가 높아진 ‘독감 보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직접 나서 과열경쟁 자제를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1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한화손보 등 독감 보험 판매 중인 일부 손해보험사 임원 등을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독감 보험은 물론 과열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보험 특약이나 플랜 자제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감 보험이란 종합보험이나 건강보험에 특약이나 플랜 형식으로 가입하는 상품으로, 독감 확진을 받아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으면 보험사에 따라 최대 1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당초 10만∼20만원 수준이던 보장금액이 보험사 경쟁으로 최대 100만원까지 치솟았다. 특히 일부 설계사들은 조만간 독감 보험 가입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절판 마케팅’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금감원은 과도한 보험금 책정으로 의료비용이 증가하면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과열경쟁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보험 판매 과정에서의 불완전 판매나 보험사기 발생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대응에 나서자 한화손보는 이날부터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고, 삼성화재 등 다른 보험사들도 특약 판매를 중단하거나 보험금 지급한도를 낮출 예정이다.

공인호 기자 ball@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