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부위원장 “금융 글로벌화가 저성장 돌파구”

공인호 기자
입력일 2023-10-20 14:18 수정일 2023-10-20 14:19 발행일 2023-10-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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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융 글로벌화’를 강조하며 국내 금융사들의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독려했다.

20일 김 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한국국제경제학회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정책세미나 기조연설에서 “금융 글로벌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실물경제의 경우 성숙 단계로 접어들어 새 성장모멘텀 확보 없이는 저성장 기조 전환이 어렵다는 인식에서다.

그는 “20여년간 이어진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울이 지난 9월 발표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11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주요 경쟁 도시에 비해 낮은 순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하며, 풍부한 연금자산과 무역규모, 문화적 위상 등은 상대적 강점으로 꼽았다.

이에 김 부위원장은 그동안 한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상품 수출의 대안 중 하나로 ‘금융 수출’을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 지역은 아시아지역(68%) 및 은행업권(42%)에 집중돼 있으며, 우리나라의 전체 서비스 수출에서 금융서비스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3.6% 정도다. 영국(21.6%), 미국(21.6%), 독일(9.0%), 일본(8.0%)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다.

김 부위원장은 “글로벌 시장의 크기는 무한대에 가깝고, 편익의 한계가 없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아웃바운드(Outbound), 즉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과 해외금융투자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바운드(Inbound) 정책으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 해외투자자의 접근성 제고 등 자본시장 선진화와 함께 외환거래제도 전면개편 등을 언급했으며, 아웃바운드 정책으로는 금융사 디지털 전환 및 핀테크 지원 강화, 연기금 등을 통한 글로벌화 지원, 해외진출 관련 정보공유 인프라 확충, 해외영업 관련 규제 정비 등을 제시했다.

김 부위원장은 “정부와 민간이 원팀(One-Team)을 이뤄 끊임없는 혁신을 이어 나가야만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인호 기자 ball@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