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상환 기조였던 은행채, 순발행 전환…지난달 3조8000억원

박준형 기자
입력일 2023-09-03 10:38 수정일 2023-09-03 12:37 발행일 2023-09-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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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로고
5대 시중은행 로고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은행채가 3조8000억원 순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이후 순상환 기조였던 은행채 발행이 눈에 띄게 늘면서 수요 쏠림 현상 발생 가능성도 제기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는 약 3조8000억원 순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채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줄곧 순상환 기조를 이어왔다. 순상환은 채권 발행보다 상환이 많았다는 것이다. 유일하게 순발행을 기록한 지난 5월에도 규모는 1조2000억원에 그쳤다.

은행채 발행 급증은 대출 수요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감소를 나타냈던 가계신용 잔액은 올 2분기 9조5000억원 늘며 증가로 돌아섰다.

지난해 하반기 수요가 몰렸던 고금리 예금상품 등의 만기가 도래하고 있는 점도 은행채 발행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자 지난해 말 대형 시중은행들도 연 5% 금리의 예금 상품을 내놓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은행채는 채권시장 내에서 초우량물로 꼽히는 만큼 자칫 신용도가 낮은 채권들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장 채권시장에 혼란을 줄 수준은 아니라고 보면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못하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준형 기자 jun89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