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미 연준 7월 금리인상이 마지막일 가능성”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23-07-27 14:14 수정일 2023-07-27 14:17 발행일 2023-07-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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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 초반 강보합세
코스피가 장 초반 2,600대에서 강보합세를 보인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섰으나 27일 증권가는 이번 금리인상이 사실상 마지막일 것으로 보면서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25~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에서 25bp(1bp=0.01%포인트) 추가 금리인상 결정을 밝혔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지난 2001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오르면서, 한미 금리차는 200bp로 확대됐다.

국내 증권가는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보면서 낙관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이번 금리인상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며 “3분기 말에서 4분기초 초과 저축 소진 속에 경기하강 압력 심화를 반영해 내년 1분기 말 금리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다만 최근 경기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만큼 기존보다 금리인하 시점이 연기될 가능성도 열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는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비둘기적이었다”고 평가하고,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근원 물가가 얼마나 더 하락하는가가 중요하며, 9월에 인상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으나, (시장은) 동결의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점차 주목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속될수록 향후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여전히 유지시키는 것이 적절하다”며 “7월이 마지막 인상 결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의 둔화 속도는 파월 의장이 언급한 것보다 더 빠를 것”이라며 “2025년까지 (물가목표치) 2%대 확인이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9월에 인상할지 아닐지 확답을 주지 않은 것은 모순된 것으로 보이며 사실상 물가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빠를 것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권 연구원은 “기자회견에서 언급되었던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 여파나 그 외 변수들이 미국 물가에 강한 영향력을 주지 않는다면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9월 연속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마무리 된 것 같다”고 보았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기정사실화되었던 만큼 시장 영향력은 없었다”며 “지속된 상승 부담과 7월 FOMC 경계심리 유입 속에 장 중 약세를 기록 중이던 미국 증시는 파월 연준의장의 기자회견 시작과 함께 상승반전 시도에서 나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이 물가 압력을 제어하기 위해 필요시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향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의 과도한 통화정책 기대감을 제어하겠다는 의지를 동시에 내비치는 한편,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며 “결국 증시에 호재와 악재로 작용될 수 있는 재료를 모두 제공했으나 시장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