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상장 직후 주가 급등락에…금감원, 투자자 주의보 발령

박준형 기자
입력일 2023-07-27 10:26 수정일 2023-07-27 10:30 발행일 2023-07-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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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표지석
(사진=연합뉴스)

최근 신규로 상장하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의 주가 급등락 현상이 발생하면서 금융감독원은 투자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27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신규 상장한 스팩은 코스닥 시장에 총 18곳이다. 이중 7월 상장한 스팩 3곳은 상장일 주가가 급등했다.

3곳의 공모가 대비 상장일 주가 상승률은 평균 151.8%에 달했다. 1~6월 중 상장한 스팩 15곳의 상승률이 평균 4.5%인 것과 대비된다. 그러나 3곳의 상장 7일 후 주가는 상장일과 비교해 평균 46.5% 급락했다.

스팩은 주식 공모로 자금을 조달한 후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게 목적인 서류상 회사다. 합병전 주가는 공모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 주가 급등은 이례적이란 게 금감원 설명이다.

금감원은 “스팩은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현금성 자산만을 보유하며 다른 법인과의 합병이 유일한 목적인 회사이기 때문에 급등한 스팩의 주가는 언제든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상대 법인은 높은 가격의 스팩과 합병을 기피하기 때문에 합병에 실패할 수 있다”며 “합병 실패로 스팩이 청산하면 투자자는 공모가와 소정의 이자만 받게 된다. 이에 따라 높은 가격에 스팩을 매수한 투자자는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스팩은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다’는 통념과 달리 공모가 대비 주가가 높은 스팩에 투자할 경우 손실 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준형 기자 jun89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