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해외 투자자들 한국 시장에 관심 많아"

이형구 기자
입력일 2023-05-29 16:03 수정일 2023-05-29 16:03 발행일 2023-05-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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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자본시장 홍보 및 시장 접근성 개선 관련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석한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고 29일 말했다.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는 미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며 세계 최대 투자가들이 몰리는 행사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우리 경제와 기업·투자 등을 논의하는 한국 세션이 마련됐다. 아시아 단일 국가 세션이 마련된 것은 일본과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다.

손 이사장은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등에 긍정적인 여론 형성을 도모하고자 한국 세션 패널로 참여했다.

손 이사장은 “당시 해외 투자자들은 미·중 관계,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에 관심을 보였고 투자가들 사이에선 투자 다변화가 상당한 화두였다”며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이 불안하고 불확실성이 커 아시아 다른 국가들에 눈을 돌리고 있는데 생산기지로 인도, 동남아, 투자 대안으로 한국과 일본을 각각 꼽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이 최근 우리나라 반도체와 2차전지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나 일본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이런 시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특히 한국이 다음 달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포함될지 결과 발표를 앞두고 열려 관심을 받았다.

한국은 2008년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외국인 요구 조건을 충분히 충족하지 못해 2014년 관찰대상국 명단에서 제외됐으며 지난해 관찰대상국 등재에 실패한 바 있다. MSCI는 현지시간으로 다음 달 22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 30분) 연례 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정부는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등을 담은 환시 선진화 방안 등을 내놓으며 국내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30년 넘게 유지돼온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를 연내 폐지하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새벽 2시까지 늘릴 계획이다. 영문 공시는 내년 자산 10조 원 이상의 상장법인부터 단계적으로 의무화된다.

손 이사장은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정부의 발표 내용을 환영하고 고마워했다”며 “기업들의 지배구조 변화를 놀라워했고 주주환원 정책과 배당 절차 개선 등을 굉장히 좋아했다”고 강조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