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이야'…키움증권 등 증권株, 'SG발 사태'로 '긴장'

홍승해 기자
입력일 2023-05-05 19:13 수정일 2023-05-07 16:36 발행일 2023-05-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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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00선 턱걸이로 약보합세 마감<YONHAP NO-3641>
코스피가 전날보다 0.46포인트(0.02%) 내린 2500.94로 집계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증권업 지수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권사가 운영하는 장외파생상품 차액결제거래(CFD)가 이번 SG증권 사태 주가조작의 한 상수로 지목되면서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런 가운데 키움증권 실질 오너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지난 4일 현 사안과 관련해 대 국민 사과한 게 증권주 및 폭락 사태를 맞은 종목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직전 거래일인 4일 기준 586.71로 전날보다 2.02포인트(-0.34%) 하락했다. KRX증권지수는 지난 4월19일까지 625.52로 600선에 머물렀으나 SG사태 후 600대에서 내려왔다. KRX증권지수는 미래에셋증권, 메리츠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등 국내 10대 상장 증권사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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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SG증권발 폭락 사태에 길게는 4일째 하한가를 맞은 종목 등 급락세에 휘말린 삼천리, 다올투자증권, 세방, 서울가스, 하림지주, 선광, 대성홀딩스, 다우데이타 등과 함께 증권주가 김 회장의 사과로 새로운 변곡점을 맞았다. 증시 유동성 강화로 실적 개선을 기대한 증권주들은 이번 사태에 긴장하고 있다. ‘SG사태 발’로 촉발된 신용 미수 채권의 회수가 간단치가 않아 증권사들이 돌발 충당금을 쌓아야 할 소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사 별로 적게는 수 십억원에서 최대 수 백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부담할 상황이라 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 관측이다. 업계 전체 충당금 축적 규모는 현재까지 수 천억원대로 추정되기 까지 한다. 증권사는 투자자가 CFD와 신용거래 시 발생한 채무를 갚지 못하면 그 빚을 일단 떠안는다.

CFD거래를 중개한 국내 증권사들이 차후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우선적으로 추정상 수 천억원 대 미수 채권을 떠안게 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며 주가 하방압력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미수 채권 발생이 가장 클 것으로 본다. 특히 키움증권의 경우, 오너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주식매도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면서 주가추가 하락의 우려는 남아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주가가 11일간 거래일째 내리막 길을 걸었다. 지난달 24일 10만원 선이 붕괴됐고, 4일에는 8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4월19일 대비 전 거래일 기준 키움증권 주가는 17% 급락했다.

증권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상과 채권시장 자금경색 등으로 하향추세를 보이다가  올 들어 금리인상 둔화와 채권시장 안정세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지만 복병을 만난 셈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대형사들 주가는 연초 대비 4~5%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중순부터 이달 4일까지 주가는 대부분 하락세다.

특히 SG증권과 CFD 계약을 맺은 증권사로 키움증권 외에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하나증권 등 총 4곳의 주가도 연일 빠지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금융지주(-6.8%) 유안타증권(-5.82), 하나금융지주(-1.42%)의 주가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