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다우키움 회장, 'SG사태' 책임론 공방… 당국 조사 불가피

최현주 기자
입력일 2023-05-01 09:18 수정일 2023-05-01 13:01 발행일 2023-05-02 9면
인쇄아이콘
clip20230501091841
김익래 다움키움 회장(사진=연합뉴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드러난 대규모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검찰·금융당국의 조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이번 사태 발생 직전에 다우데이타 지분을 대량 매도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장의 입길에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반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형증권사 키움증권의 오너가 주가조작 의심 세력과 공모했을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일단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점에서 당국의 일련의 조사는 피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본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투자자를 대거 모집해 불법 일임 매매로 이번 사태 종목들의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모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이익을 본 사람’을 언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익을 본 사람’중 한 명으로 김 회장을 추정하기도 한다.

이같은 의심의 시선은 ‘시세조종은 대주주를 포섭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증권가의 경험칙과 함께 대주주가 협조까지는 아니라도 최소한 묵인이나 방조해야 가능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만의 하나 대형 증권사를 핵심 계열사로 둔 그룹 소유주가 자본시장의 대표적인 불공정거래인 시세조종에 가담해 처벌되면 증권사 대주주 자격이 박탈될 수 있기에 시장에서는 당국의 수사결과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키움증권 측은 이 같은 시장 안팎의 관측에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김 회장 측은 다우키움그룹의 지주사격인 다우데이타의 주가 급등에 대해서도 이상을 전혀 감지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다우데이타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다. 종전 1만∼2만원대 사이를 횡보하던 주가는 지난해 10월 13일 1만3600원(종가 기준)에서 올해 2월 7일 5만3200원까지 291% 급등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5만원 안팎을 유지했으며 김 회장이 보유한 지분 중 140만주(매매가 총 605억원)를 팔기 하루 전인 지난달 19일에도 4만84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키움증권의 최대주주는 다우기술로 키움증권 지분 41.2%를 보유하고 있다. 다우기술의 최대주주는 지분 45.2%를 보유한 다우데이타다. 다우데이타 지분은 김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대부분을 갖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8일 “지위고하나 재산의 유무 또는 사회적 위치 고려 없이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하겠다”며 김 회장에 대한 조사를 사실상 예고하기도 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