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NCR 제도 개선 등 해외 진출 디딤돌 마련 박차

홍승해 기자
입력일 2023-04-17 14:49 수정일 2023-04-17 14:57 발행일 2023-04-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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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금융투자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해외 현지법인의 기업 신용공여에 대한 영업용 순자본비율(NCR) 규제를 합리화하고, 코너스톤 투자자 (초석 투자자) 제도를 조속히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17일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후원하는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2차 릴레이 세미나’가 거래소(컨퍼런스 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는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영역 확대’라는 주제로 열렸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금융투자업의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지법인 설립과 맞춤형 M&A 등을 활용한 현지 역량 강화 △선(先)운용사-후(後)증권사 진출 단계적 접근 △국내 산업 및 연기금 동반 해외진출 전략적 접근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거래소, 예탁결제원, 코스콤 등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들은 △‘선 국제협력-후 사업화 추진’ 단계별 접근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간 협력체계 구축 및 역할분담 △진출대상국 자본시장 성숙도에 따른 맞춤형 사업 추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축사에서 “금융투자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로의 영역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공유된 성공전략들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한국 자본시장의 글로벌 퀀텀점프를 위한 추진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희남 자본시장연구원 초빙연구위원도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영역 확대’ 라는 기조발제에서 글로벌라이제이션, 연기금, 대기업과의 동반 해외진출, 가계자산의 해외투자 활성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어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금융투자업의 해외진출 전략’ 이라는 발표를 통해 글로벌 산업 경쟁력, 디지털 기술 등 금융투자업이 가진 성장잠재력을 강조하며, 미래에셋 해외진출 전략 등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또한 김 사장은 이를 위한 정책 과제로 NCR 등 자본규제 완화와 외국환 업무 규제 개선 등도 제언했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자산운용사의 해외고객 창출’이라는 주제로 글로벌 운용사들의 발전전략을 분석하며, 인수와 직접 진출의 적절한 조합, 상장/배당유보 등을 통한 투자재원 마련 등을 시사점으로 제시했다.

이어 박태현 MBK 파트너스 대표는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해외투자자 유치 전략’을,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자본시장 인프라의 해외수출방안’를 주제로 “금융부문이 경제 성장 주도 산업이 되기 위해서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뿐 아니라 자본시장 인프라의 전략적 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경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도 ‘글로벌 허브로의 도약을 위한 KRX 발전방향’을 통해 글로벌 대표기업 유치 및 투자상품 확대, 글로벌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 제고, 증시 인프라 선진화라는 발전과제를 언급했다.

이어 이윤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발표 후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 의지’를 강조하며, 미래에셋 등 금융투자업계 건의와 관련해 “종투사 해외 법인의 기업 신용공여에 대한 NCR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NCR 산정시 종투사의 기업 신용공여는 거래 상대방 신용 등급에 따라 차등화된 위험값(1.6% ~ 32%)을 적용 중이나, 종투사 해외법인이 기업 신용공여를 하는 경우에는 위험값을 일률 적용(100%) 하여 해외법인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제약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하며, 향후 규정 개정을 통해 종투사 해외 법인이 기업 신용공여를 할 때에도 모기업인 종투사와 동일한 위험값을 적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국장은 MBK 등 PEF 업계에서 건의한 IPO 시장의 안정성 제고 등을 위한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조속한 시간 내 국회에서 입법 논의가 시작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미 발표한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폐지, 상장회사영문공시 확대, 배당절차 개선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향후 릴레이 세미나에서 논의되는 과제들을 적극 검토하여 글로벌 투자자들의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운용사의 해외진출 활성화 전략에 대해 공병희 한화자산운용 경영전략실장은 “해외 운용사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 외에 현지 회사설립을 통한 자생적 성장 전략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현지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해준 IMM 사모펀드 투자부문 대표는 “한국 PE 운용사가 국제 경쟁력을 가지려면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함께 한국 PE 운용사들 스스로가 글로벌 1위 수준의 경영가치창출과 위기관리 능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장국현 건국대 교수는 “한국 자본시장의 우수한 인프라를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신흥국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인프라 제공과 수익성 높은 IT 기반 기술지원사업 확대 등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주성 키움증권 부사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에서 중견 증권사를 인수하여 자본을 확충하고 국내 IT 인프라 이식을 통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 나간다면 성공적인 해외진출 사례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