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원장, 자산운용사 CEO에 "자산운용업계, 질적 성장에 집중"

홍승해 기자
입력일 2023-02-22 15:37 수정일 2023-02-22 15:38 발행일 2023-02-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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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그간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신뢰 위기와 경제·금융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자산운용 산업은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며 자산운용시장에 대해 평가했다. 이어 “새로운 사모펀드 규율체계도 시장에 연착륙했다고 진단, 앞으로 양적·질적 성장을 위해 고민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책임투자를 강화해 건전한 기업경영문화를 선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자산운용 서봉균 대표, 미래에셋자산운용 이병성 대표 등 10개 자산운용사 대표를 비롯해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 김형석 한국ESG기준원 정책연구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건전한 지배구조 형성 등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함에 따라 기관투자자의 책임투자 강화를 통해 주주와 기업 모두가 ‘윈’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와 훼손에 대해 각각 상응하는 평가가 이뤄지는 시장 문화 조성도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자산운용사가 스스로 깊은 고민을 통해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 방향을 모색하고 ESG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외 사례를 참고해 ESG 펀드 공시기준을 마련하고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개정, 자산운용업의 경쟁력을 높이도록 돕겠다고 이 원장은 말했다.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은 운용사의 의결권 행사가 주주권익보호 및 기업가치 제고에 부합도록 의사결정 원칙과 함께 구체적인 판단기준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8년 처음 제정돼 2016년 한 차례 개정을 거쳤다. 가이드라인 채택 여부는 운용사의 자율사항이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믿음직한 자산운용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운용사의 책임 있는 투자문화 조성이 필요하다”며 “ESG 기업의 적극적인 발굴과 더불어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 등으로 건전한 기업경영문화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위원이 참석해 ESG 펀드 관련 글로벌 공시규제 현황과 시사점을, 한국ESG기준원의 김형석 정책연구본부장은 기관투자자 수탁자 책임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이행을 위한 방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