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피 왜 떠나나…해외 기관들 “공매도 금지 등 구조적 문제”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22-12-26 09:18 수정일 2022-12-26 09:22 발행일 2022-12-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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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떠나는 이유로 공매도 금지, 부족한 정보 접근성 등 구조적 문제를 꼽았다. 이들은 공매도 규제 전면 폐지, 국내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등을 시행하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보았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전 세계 160개 글로벌 투자자와 금융기관을 회원사로 둔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는 지난달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백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외국인은 최근 3년간 54조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 규모는 2020년 24조5652억 원, 지난해 25조6011억 원, 올해는 4조1266억 원이다. 외국인이 2020년 3월부터 코스피 순매도를 이어온 가운데 ASIFMA 회원사들은 이러한 추세를 이끄는 원인 중 하나가 한국 시장의 구조적인 이슈 때문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 협회는 시장의 구조적인 이슈로 장기화한 공매도 금지 조치, 글로벌 투자자들의 약한 정보 접근성, 시장조성 등 거래활동 제한, 원화 접근성 제한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부분적인 공매도 재개 정책 때문에 공매도 금지조치가 전면 해제되기까지 시장을 관망하고 있고, 많은 기관 투자가들이 규제의 불확실성으로 시장 조성 활동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유동성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ASIFMA는 구조적인 이슈의 개선을 위해 △ 명확한 규제 가이드라인과 정보 소통 △ 개별 종목 실시간 거래 공개 제한 △ 국내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 공매도 규제 전면 폐지 등을 꼽으면서, 이들의 시행이 MSCI 선진지수 편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