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채안펀드, 중소형 증권사 ABCP 매입 개시

강은영 기자
입력일 2022-11-24 11:16 수정일 2022-11-24 11:21 발행일 2022-11-25 8면
인쇄아이콘
대형 증권사(종합금융투자사)가 조성한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을 24일 가동했다고 금융투자협회가 밝혔다.

우선 매입 대상은 ‘A2’ 등급의 PF ABCP로, 증권사별 매입 한도는 2000억원이다.

금투협 등에 따르면 이날 매입을 신청한 곳은 중소형사 5곳으로 신용도 문제 등으로 회사명은 밝히지 않는다.

주관사인 메리츠·한국투자·NH투자증권은 5개 증권사가 신청한 2938억원 물량을 전액 매입하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신청한 물량은 기준에 다 맞아 전액 매입하기로 했다”며 “이번에 신청을 안 한 중소형사는 아직 만기가 남아 나중에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2 채안펀드로 알려진 이 프로그램은 1조8000억원 규모로, 미래에셋·메리츠·삼성·신한투자·키움·하나·한국투자·NH투자·KB증권 등 9개 종합금융투자사가 특수목적법인(SPC) ‘유동화증권매입프로그램’을 통해 희망하는 중소형 증권사 PF ABCP를 매입하는 구조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중순위 투자자로, 증권금융과 산업은행은 선순위 투자자로 참여한다. 프로그램 운영 기간은 내년 5월 30일까지로, 참여 기관 간 협의를 통해 조기 종료하거나 연장할 수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종합금융투자사 9곳에도 한국증권금융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통해 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증권금융은 3조원 규모로 조성한 ‘증권사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중소형사에만 한정하지 않고 대형사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최근 수요 조사에 나섰다.

이 프로그램은 증권금융이 기관 간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과 증권담보대출 방식으로 증권사에 자금을 공급하는 형식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증권금융을 통한 3조원 규모의 패키지에서 1조2000억원이 중소형사에 들어갔고 자금이 남아 있어 대형 증권사(종투사) 9곳도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