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환율 변동 금융적 요인 영향…외환개입 유효할 것

김동휘 기자
입력일 2022-11-13 15:56 수정일 2022-11-13 15:57 발행일 2022-11-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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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외환개입은 4년 미만 주기의 단기적인 환율 불균형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외환개입이 단기적 환율 불균형에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효과는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한국금융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외환개입은 4년 미만 주기의 단기적인 환율 불균형에는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지만 4년 이상의 중·장기적 불균형에는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외환개입 효과가 주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단기와 중·장기에서 환율 불균형의 유발요인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단기적인 환율 불균형은 외환유동성이 떨어지는 금융적 제약하에서 외부 충격을 맞을 때 생긴다며 이 경우 즉각적인 금융제약 완화가 어렵다면 외환개입을 통해 실질환율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열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원화 환율은 교역 조건 악화와 같은 실물 경제 요인과 더불어 글로벌 달러화 강세 및 국제 금융시장의 세분화 움직임과 같은 금융적 요인에도 영향을 받고 있음에 따라 외환개입이 일정 부분 유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또 외환개입의 필요성을 판단하고 유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한국 외환·금융 시장의 실정과 원화가치 하락 요인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 후반이던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달 1440원대를 돌파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은 근 한달 간 급락해 13일 기준 1318.4원까지 하락했다.

정부는 공적투자자의 환헤지 비율을 높이고,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의 통화스와프를 추진하는 등 외환 시장 안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일 “주요 공적 기관 투자자의 기존 해외자산에 대한 환헤지 비율을 확대하고 해외 투자계획을 조정하는 조치 등을 주무 부처를 통해 관련 기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동휘 기자 kimd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