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3% 상승 시…DSR 70% 이상 차주 50만명 늘 것

김동휘 기자
입력일 2022-11-09 11:26 수정일 2022-11-09 14:00 발행일 2022-11-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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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금리가 3%오르면 DSR 70% 초과 차주가 50만명 증가할 것이라는 금감원의 분석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이은 기준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증가폭이 커지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3% 상승하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90%초과 차주가 30만명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재조명되고 있다.

9일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수치를 기준으로 가계대출의 평균 금리가 3%포인트(p) 상승할 경우 DSR 90%초과 차주는 90만명에서 120만명, DSR 70% 초과 차주는 140만명에서 190만명이 된다.

DSR은 매년 갚아야할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은행권에서는 총대출액 1억원 이상 차주의 경우 DSR 40%가 넘는 경우 대출이 불가능하다. 한국금융연구원은 DSR 40% 이상의 차주를 취약차주로 규정하기도 했다.

DSR이 90%가 넘는 차주의 경우 소득의 10% 미만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모두 원리금 상환에 써야한다. 세금 등 필수 지출을 제외하고 나면 원리금 상환도 불가능한 차주인 셈이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총액 1612조2000억원 중 DSR 70% 초과 차주의 대출액은 357조5000억원이고 DSR 90% 초과 차주의 대출액은 253조9000억원이다.

여기에 금리가 3%p 상승할 경우 DSR 70%~90% 사이 차주의 대출액은 103조6000억원에서 144조7000억원으로 증가하고 DSR 90% 초과 차주의 대출액은 253조9000억원에서 335조7000억원으로 증가한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취급액기준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5.15%로 지난 3월말 3.98%에 비해 1.17% 상승했다. 9월 금리는 10월의 한국은행 빅스텝과 그로 인한 대출금리 상승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10월 가계대출평균금리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자이언트스텝을 한 번 더 단행하면서 국내 금리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DSR 70% 초과 취약차주의 증가세도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리 상승시 DSR 90% 이상의 초과차주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제2금융권의 DSR 90% 이상 취약 차주의 수는 62만명으로 8.4%의 비중을 차지하나 금리가 3%p 오를 경우 이는 76만명까지 증가해 10.3%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DSR 90% 초과 자영업자도 3월 말 기준 21만9000명에서 금리가 3%p 오르면 28만명까지 증가해 비중도 10.2%에서 13.0%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휘 기자 kimd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