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채 금리 상승에…기타금융채 순발행액 10월에 2조원↓

김동휘 기자
입력일 2022-11-08 13:23 수정일 2022-11-08 13:32 발행일 2022-11-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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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기타금융채 순발행액이 -3조4423억원으로 9월 대비 2조 가량 감소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카드채 금리가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 10월 카드채 등이 포함된 기타금융채 순 발행액이 9월 대비 2조 가량 감소했다. 금리부담 때문에 채권 신규발행 규모보다는 상환규모가 크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기타금융채 순 발행액은 -3조4423억원으로 9월 -1조5120억원 대비 1조9303억원 감소했다.

10월 기타금융채의 상환액은 5조1330억원으로 지난달 5조147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발행액이 9월 3조6350억원에서 10월 1조6907억원으로 대폭 감소하며 순발행액 감소세를 이끌었다.

단기간에 치솟은 금리 탓에 카드사 등이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일정을 조정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기존 발행물의 금리 부담이 적기에 적극적으로 상환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9월1일 기준 카드채 등이 포함된 금융기관채 3년물 AA등급의 금리는 연 5.05%였다. 10월 말일 기준 같은 채권의 금리는 연 6.05%로 두 달 사이 금리가 1%포인트(p) 상승했다. 올해 초 2%대였던 금리와 비교하면 3배 정도 오른 것이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카드는 지난 9월 발행한 채권의 규모는 3100억원 이었으나 10월에 발행된 채권의 규모는 600억원 이다. 현대카드가 지난 달 26일 발행한 400억원 규모 채권의 금리는 연 6.162%로 책정됐다. 지난 1월 현대카드가 발행한 800억원 규모 채권은 연 2.655%의 금리로 발행됐다. 상반기까지 현대카드의 채권 금리는 2~3% 수준으로 책정됐으나 지속적으로 올라 현재 6%대의 금리까지 상승한 것이다.

삼성카드의 지난 달 총 채권 발행액은 100억원으로 지난 달 18일 연 5.612% 금리로 발행됐다. 올해 2월 연 2.710% 금리로 100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한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상승한 금리다.

하나카드도 지난 달 11일 5.211% 금리로 1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이달 3일 100억원 규모의 채권을 5.961% 금리로 발행했다.

게다가 이달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한 번 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며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감에 따라 국내 카드채 금리도 추가 상승 요인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채권 금리가 상승할 경우 내년 카드사의 자금 조달 비용도 증가세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

삼성카드의 채권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의 금액은 6580억으로 11조8000여억원 규모의 총 채권 자산의 5.6% 수준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현대카드의 채권도 총 11조2000여억원 규모 중 4700억원이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모두 발행 채권 중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이 가장 많아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금 조달 비용 인상의 여파는 더 커질 전망이다.

김동휘 기자 kimd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