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자금조달비용 증가에 3분기 순익 부진…4분기도 이어질 것

김동휘 기자
입력일 2022-10-31 13:38 수정일 2022-10-31 14:09 발행일 2022-11-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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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31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3분기 아쉬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자금조달비용 상승 등의 요인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카드사들의 올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체로 줄어들었다. 국민·하나·우리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이상 감소했고 반면 신한카드는 소폭 증가했다.

순이익 감소 추세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 조달 비용 증가가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이같은 현상은 4분기 더 심화될 전망이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1066억원으로 전년동기 1213억원 대비 12.12%감소했다.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469억원으로 전년 568억원에 비해 17.43% 떨어졌다.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448억원으로 전년 532억원에 비해 15.79%하락한 수치다. 다만 신한카드의 경우는 3분기 순이익은 1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1715억원 대비 1.98%증가 했다.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하락한 배경에는 올해부터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을 신용카드 기준 0.80%~1.60%에서 0.50%~1.50%로 조정한 것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금융자산이 늘어나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소비회복에 따라 이용금액이 증가했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하는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AA 3년물의 금리는 이달 21일 기준 연 6.35%까지 올랐다가 28일 기준 연 5.97%로 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2%대를 유지했던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여전채는 카드사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만큼 금리 인상은 카드사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근 조달금리가 더 올라가다 보니 비용 부담은 4분기에 더 커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카드사의 자금 조달 비용도 더 높아지게 된다.

김동휘 기자 kimd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