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내년 금융업 성장 둔화될 것…리스크 관리 필요

김동휘 기자
입력일 2022-10-26 14:29 수정일 2022-10-26 14:37 발행일 2022-10-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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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여파로 금융 산업이 정체 국면으로 전환으로 내다봤다.(사진=하나은행)

경기불확실성의 확대로 내년 금융업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금리와 고환율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경기둔화에 따른 성장 정체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26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23 금융산업 전망’에 따르면 2023년에 금융업은 금리인상과 경기둔화의 영향이 확산되면서 대출 둔화와 투자 부진 등으로 성장이 정체되고 역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고금리와 고환율의 여파로 은행과 생명보험업계의 수익성 개선이 미흡하게 이뤄지고 저축은행도 조달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부분 금융업에서 2022년 대비 2023년에 성장성과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 카드, 생명보험 등에서 성장성이 개선될 수 있으나 이마저도 2022년의 기저효과로 실질적으로는 정체일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사상 최고 수준인 가계부채, 저금리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한계기업 등의 불안 요소가 취약 차주가 많은 비은행권 기업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업황별로는 은행이 고금리로 가계대출이 부진해지고,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며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은 경기침체와 증시 하락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거래대금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증시하락과 거래대금 감소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업계에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와 내실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가계부채와 한계기업, 부동산PF등 저금리 시대에 누증된 취약성이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와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적극적인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10년간 건전성이 하향 안정화되었으나, 2023년은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고 금리상승으로 인한 가계 채무부담의 급증,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부실이 늘어날 우려도 크다”며, “반면, 코로나 금융 지원으로 건전성 착시는 더욱 심화될 수 있어 금융회사들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3년에는 정부의 금융규제혁신정책에 따라 금융 산업의 구조개편도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출, 카드에 이어 예금, 보험의 플랫폼 중개가 허용되면서 빅테크와 금융회사의 경쟁이 심화됨과 동시에 금융 산업의 제판분리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금융회사들도 디지털 유니버셜 뱅크 관련 규제 완화에 따라 금융과 비금융을 통합한 앱을 구축하고 디지털 자산,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023년 금융 산업은 경기둔화로 성장성이 정체되고 조달 및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무리한 성장보다는 내실경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휘 기자 kimd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