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담대 고정금리 최고 8% 돌파…고소득층, 변동금리 선호

김동휘 기자
입력일 2022-10-25 15:40 수정일 2022-10-25 15:40 발행일 2022-10-26 1면
인쇄아이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고정금리가 8%대에 들어섰다. 주담대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가 상단부문에서 25일 현재 오히려 최고 0.73%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취약차주의 금리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변동금리의 고정금리 전환을 권유하고 있지만 차주 입장에서는 현 금리조건에서 별다른 이점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이 연 8%를 돌파하는 등 은행권 주담대 고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대출환경은 더욱 열악해지는 모습이다.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는 전체적으로 연 5.55%~8.10%로 제시되는 상황에서 NH농협은행의 ‘NH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7.00%~8.10%로 시중 은행중 처음으로 고정금리 주담대 상단부문 8%선을 넘겼다.

국민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5.55%~7.25%, 신한은행은 5.90%~6.80%, 하나은행 6.21~7.21%, 우리은행 6.56%~6.96% 등으로 형성됐다. 신용 경쟁력이 낮은 차주의 경우는 고정금리가 6% 후반대에서 8% 초반에 형성돼 대출 및 금리부담은 한층 가중되고 있다.

게다가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한 번 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한국은행도 기준 금리를 인상할 소지가 커 연내 은행권 주담대 고정 금리 상단은 8%대에서 형성될 게 유력하다.

같은 날 5대 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 6개월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5.22%~7.37% 수준이다. 지난 17일 발표된 9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전월 대비 0.44%포인트 상승한 3.40%로 집계되면서 주담대 변동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지만 고정금리 상하단보다는 0.33~0.73%포인트 낮다.

9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지난 12일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과 그에 따른 시중 은행의 금리 인상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이기에 다음달 코픽스 수치에 인상분이 반영되면 주담대 금리는 더 상승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최근 가계 주담대의 변동금리 결정요인 분석’보고서를 통해 “이자 부담 변화에 덜 민감한 고소득층은 변동금리를 선호하지만, 금리 변동에 따른 이자 부담변화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는 중·저소득층(연소득 3000만원 이하)은 변동금리 선호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추명삼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팀장은 “국내외 연구를 봐도 차주가 금리를 결정할 때 현재의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수준차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선택하는 것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차주의 고정금리 대출 선호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이 고정금리 대출 취급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을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한다”면서 “정책당국은 금리 상승기에 금융기관과 차주들로 하여금 고정금리 대출을 장려하기 위한 유인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수환·김동휘 기자 kimd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