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충당금 추가 적립 소식에… 증권가 3분기 실적 전망↓

최지훈 기자
입력일 2022-10-20 14:14 수정일 2022-10-20 14:16 발행일 2022-10-20 99면
인쇄아이콘
캡처23
(사진=연합)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3분기에 엔진 관련 충당금을 반영한다는 소식에 증권가가 양사의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20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8일 세타2 엔진 관련 품질비용 약 1조3600억원을 올해 3분기 실적에 충당금으로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기아는 1조5400억원의 품질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세타2 엔진 관련 품질 문제와 관련해 현대차와 기아는 엔진 평생보증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2020년 3분기 비용으로 현대차 2조1352억원, 기아 1조2592억원 등을 각각 반영했으나 엔진 교체율이 올라가면서 2년 만에 충당금을 추가 반영하게 됐다.

충당금 반영으로 증권가는 현대차·기아의 실적을 하향 조정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충당금 적립금은 현재 양사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2조9100억원과 2조2500억원의 47%, 68%에 달한다”고 말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진 품질비용의 반영으로 양사의 3분기, 연간 실적 추정치가 하향된다”며 “기존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 3조5000억원, 올해 영업이익 11조9000억원에서 이를 각각 2조1000억원, 10조6000억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송선재 연구원은 “기아는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2조4800억원, 올 1년 영업이익이 8조7600억원이었으나 각각 9400억원, 7조2200억원으로 하향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증권가는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주가도 낮췄다.

하나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4만5000원에서 22만5000원으로, 기아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기아는 12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현대차증권은 현대차를 30만원에서 26만원으로, 기아를 13만원에서 11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현대차·기아의 충당금 반영 소식에 개인투자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종목토론실에서는 “충당금 빠지면 배당 팍 줄어드나?”, “3분기 충당금 정보를 기관이 먼저 알고 있었나요?”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날 오후 2시 1분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00원(-0.60%) 떨어진 16만7000원, 기아는 1.59% 내린 6만7900원에 거래중이다.

최지훈 기자 jhcho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