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전자금융사고 5년간 421건 발생…피해복구 한 달 넘기도

김동휘 기자
입력일 2022-10-19 13:12 수정일 2022-10-19 13:17 발행일 2022-10-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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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 금리 인하
서울의 한 은행 상담창구. (사진=연합뉴스)

카카오의 서비스 마비로 인한 불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전자금융사고도 지난 5년간 400회 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복구에 한 달 넘는 기간이 소요되기도 해 재발방지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인터넷은행 등 13개 은행에서 발생한 전자금융사고가 총 421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시중은행 6개에서 발생한 전자금융사고가 274건이었다. 우리은행이 72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44건, SC제일은행 43건, 하나은행 34건, 국민은행 31건, 씨티은행 23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에서 5년간 발생한 전자금융사고 72건 중 49건은 2018년 한 해 동안 발생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2018년에 20년 가까이 사용하던 메인프레임 운영체계를 변경했다”며 “몇 년간 준비한 대규모 변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문제들이 많이 발생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에서 52회로 가장 많은 전자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케이뱅크가 37건, 토스가 16건(2021년부터 집계)으로 파악됐다.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수협은행 등 특수은행에서는 총 69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산업은행이 32회로 46.3%비중을 차지해 특수은행 중 사고가 가장 빈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부터 전자금융사고는 매년 50건 이상 발생했으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사고 발생 횟수는 증가하고 있다.

2017년 68건에서 2018년 107건으로 증가한 뒤 2019년 54회로 감소했다. 그리고 2020년 67건, 2021년 76건으로 증가세를 이어왔다. 올해는 7월까지 이미 49건의 사고가 발생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자금융사고의 대부분은 24시간 이내로 복귀됐다. 2017년부터 발생한 총 421회의 전자금융사고 중 393회(93.3%)는 24시간 이내에 복구됐으나 28회(6.7%)는 복구에 24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복구까지 24시간 이상 소요된 사고 28건 중 6건은 복구까지 10일 이상의 기간이 소요됐다. 2018년 우리은행의 정보유출 사고로 인한 ‘인터넷뱅킹 대량 부정접속 발생’ 사고는 복구에 33일이 걸렸다. 2017년 하나은행의 프로그램 오류로 인한 ‘금리 감면 누락 발생’ 사고의 복구까지 걸린 시간은 27일이었다.

양정숙 의원은 “은행이 멈추면 우리나라 경제시스템이 셧다운 된다”며 “은행의 전자금융사고가 이렇게 빈번하게 발생하면 국민들이 불안해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의원은 “은행 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고 원상복구에 한 달 넘게 소요되기도 하면서 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피해에 대한 보상과 재발방지 대책이 제대로 수립되도록 금융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동휘 기자 kimd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