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공매도비율 10% 돌파… 2년 8개월 만에 최대치 기록

최지훈 기자
입력일 2022-10-18 15:28 수정일 2022-10-18 15:43 발행일 2022-10-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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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18
(사진=연합)

코스피200 공매도비율이 2년 8개월여 만에 10%를 돌파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팔고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매수해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자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공매도는 전면 금지됐었고 현재까지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 해 허용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13일 코스피200 공매도 비율은 11%로 집계됐다.

주간 공매도 비율이 10%를 넘은 건 2019년 5월 16일(12.17%)과 미·중 무역전쟁 시기인 같은 해 8월 23일(12.53%),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2월 5일(11.6%) 이후 네 번째다.

현재 공매도 거래대금은 7월에서 8월까지 약세장 속 단기 반등이 끝나고 급증하는 모습이다.

거래소는 이달에만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16일까지 5700억원 수준을 나타내며 전월 동기 대비 15.5% 늘었고, 전달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역시 4906억원으로 8월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차잔고(주식을 빌리고 아직 갚지 않은 물량) 주식 물량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증시에선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돼있기 때문에 통상 대차잔고 주식 수가 많다는 것은 공매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차잔고 주식은 지난달 26일 20억 주를 넘었고 이달 14일 20억9020만주로 집계되며 최근 6개월 중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공매도가 늘어나는 만큼 주가 하방 압력이 높아져 증시가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019년 미·중 무역분쟁 당시 코스피는 2300선에서 2000선대로 하락했으며 2020년 코로나 유행이 한참이던 3월 19일 장중에는 1439선까지 급락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 중 하나인 기업들 입장에서 현재 지속되는 금리인상 기조로 할인율이 높은 상황에서 공매도 타격도 커지고 있다”며 “공매도가 지속되면 주가가 하락하고 기업들의 타격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지훈 기자 jhcho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