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주식 빚투' 비상… 증권사들 신용 융자 연체금리 12%대 진입

김동휘 기자
입력일 2022-10-16 11:18 수정일 2022-10-16 15:21 발행일 2022-10-17 2면
인쇄아이콘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증권사들도 신용융자 금리를 연동해 올려 빚으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한층 수익률 관리에 곤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주식 투자자들에게 싸게 빌려주던 신용융자 금리가 최고 10%대, 연체 금리는 12% 안팎까지 오르면서 이른바 ‘빚투자’를 한 개미들은 주가 하락 손실에 이자 부담까지 겹쳐 시름이 깊어지게 됐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일반 투자자 대상 90일 초과 신용융자 금리를 10.50%로 올리고, 31~90일 신용융자 금리도 9.90%를 적용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주식을 담보로 151~180일 융자를 얻은 투자자들에게 적용하는 금리를 10.30%로 제시했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도 신용융자 금리를 최대 9.90%까지 끌어올려 놓고 추가 인상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5일부터 신용융자 금리를 최저 4.9%(1~7일 기준), 최고 9.00%(61일 이상 QV 기준)와 9.09%(61일 이상 모바일 기준)를 적용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8월 이미 신용거래 융자 금리를 최저 4.90%(7일)~최고 9.80%(90일 초과)까지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달 1일 신용융자(일반형) 최고 금리를 9.50%로 0.50%p인상하고서 다음 달 1일 9.80%로 올릴 에정이다. 이는 2020년 10월 최고 8.70%와 비교해 1.10%포인트 인상되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91일 초과 신용융자 금리는 종전 연 9.50%에서 지난 4일 연 9.75%로 높아졌다.

개인 고객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주식을 담보로 7일 이하 자금을 빌려 쓴 고객에게 금리 7.50%를 적용하고 있다. 90일 초과 융자 금리는 9.50%로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7일 이하 융자 금리는 6.37%, 90일 초과 융자 금리는 9.36%를 각각 적용하며 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8월 29일부터 다이렉트 고객 신용융자 이자율을 최고 연 9.30%를 적용하고 있으며 금리 변동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 29일 영업점 기준 60일 초과 신용융자 이자율을 최고 9.00%로 올렸다.

김동휘 기자 kimd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