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문명사적 대전환 시대, 인류가 추구할 목표는 지속가능발전"

최지훈 기자
입력일 2022-08-29 18:33 수정일 2022-08-29 18:33 발행일 2022-08-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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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글로벌 ESG 포럼\'서 강조
\"단기적 기업 성과·이익 집착 말라\"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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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글로벌 ESG 포럼에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최지훈 기자)

“오늘날 우리 인류는 문명사적으로 획기적인 대전환을 맞고 있다. 대전환을 통해 우리 인류가 추구하는 목표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다.”

반기문 전(前)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은 29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2022 글로벌 ESG 포럼’에서 첫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전에도 많은 문명의 전환이 있었지만 이 시대에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전환은 복합적인 전환을 동시에 맡고 있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전 총장은 “문명사적 대전환의 시대에서 지속가능발전의 가치는 더욱 강조돼야 한다”며 “단기주의에 입각해 성과와 이익에 집착하지 말고 장기주의에 기반해 자연을 지속가능하게 보존하고 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이 밝힌 대전환은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디지털 전환, 디지털 트랜지션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그린 전환, 그린 트랜지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촉발시킨 생활 양식의 전환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는 ESG 경영으로서의 전환 등 4가지다.

그 중 ESG경영과 관련해 반 전 총장은 “최근 투자자와 소비자는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며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의 영역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SG 경영이란 주주 자본주의가 모든 이해관계자를 포용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전환된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기업은 사회책임, 투명성, 친환경이 함께 이뤄져야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기조연설자인 박준성 ㈜LG ESG 팀장은 “LG의 목표는 책임있는 사업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며 “ESG 이슈를 비재무적 요소의 펀더멘탈(기초체력) 강화, ESG 생태계 구축, 탄소중립 등을 통해 해결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LG는 향후 5년간 주요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에 2조원을 투자해 클린테크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클린테크란 사업이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폐플라스틱·폐베터리의 재활용과 탄소 중립등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말한다.

이러한 LG의 경영전략은 각 사업부문에서 나타나고 있다. 배터리 사업부문의 경우 베터리 생산부터 재사용까지 지속가능한 공급망 사슬을 구축한다. 탄소배출의 경우 LG는 주요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2050년까지 탄소제로를 실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탄소를 약 4380만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박 팀장은 예상했다.

LG는 협력사들에 대해서도 ESG경영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ESG경영이 어려운 협력사에 직접 ESG 전문가를 파견하고 노동·안전·윤리·경영 전반에 걸쳐 컨설팅을 진행한다. 모빌리티 사업에서는 LG계열사들(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화학 등)이 합작법인을 설립해 EV 디스플레이부터 차량용 헤드램프까지 ESG 기준에 맞는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박 팀장은 “LG는 계열사 별로 RE100 전환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가치를 책임있게 실천해 나가는 정도경영을 통해 우리 사회, 지구와 함께 하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지훈 기자 choijh@viva100.com